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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만점 무대에도 교감 아쉬워…브리트니 스피어스 첫 내한 공연
입력 2017-06-10 21:39  | 수정 2017-06-11 22:3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첫 내한 콘서트에서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였으나 아쉬움 또한 남겼다.
1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첫 내한 콘서트가 열렸다. 그가 한국에서 공연을 개최한 건 1999년 데뷔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콘서트는 예정됐던 오후 8시에서 20분이 지난 뒤에야 시작됐다. 일부 게이트는 공연 시작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패쇄됐고, 입장을 위한 소지품 검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시작 시간이 임박하자 관객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10명의 남녀 댄서와 무대에 올라 '워크 비치(Work bitch)' '브레이크 더 아이스(Break the ice)' 등을 열창했다. 몸매가 부각된 의상을 입고 댄서들과 자유롭게 호흡했다. 완벽하게 맞추는 한국 가수들의 '칼군무'는 아니었으나 힘 넘치는 동작들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대표곡인 '웁스 아이 디드 잇 어게인(Oops!... I Did It Again)'를 편곡한 노래가 흘러나오자 팬들의 함성 소리는 콘서트장을 찌르는 듯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무대마다 대기 시간이 짧은 가운데 곡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의상을 바꿔 입으며 공들였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베이비 원 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로 가수로 데뷔한 뒤 '웁스 아이 디드 잇 어게인' 등이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둬 10대 솔로 가수로는 단기간에 가장 높은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두 섬씽(Do Somethin)' '톡시(Toxic)' '서커스(Circus)' 등 한국 팬들의 귀에도 익숙한 히트곡을 발표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첫 내한 콘서트는 확정되자 많은 이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콘서트장은 무대 앞 공간이 스탠딩석이 아닌 좌석으로 채워졌고, 고척돔 외야석은 반 이상이 비었다. 고척스카이돔이 한국에서 손 꼽히는 대형 콘서트장이긴 하지만, 2000년대 초반을 휩쓸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기세는 객석수로 느끼기 어려웠다.
퍼포먼스 가수인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슬레이브 포 유(Slave 4 U)' '두 섬씽' '메이크 미 우(Make me ooooh)'를 연달아 불렀다. 관능적이다가도 곧바로 서정적인 무대를 연출하는 건 그가 '팝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프리크 쇼(Freak Show)'에서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과 공연을 꾸몄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남자 관객을 제압하는 연출로 다시 한번 공연장을 뜨겁게 했다. 관객의 소화 능력도 좋았고,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이를 잘 이끌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퍼포먼스는 손색 없을 정도로 출중했지만, 노래는 반립싱크로 전해 아쉽기도 했다. 퍼포먼스 가수로서 90분 내내 라이브를 하기 어렵다는 걸 감안해도 1, 2곡을 통해 가창력을 전했다면 콘서트가 더 다채로워질 것으로 보였다.
다른 내한 가수들에 비해 관객들과 교감이 부족하기도 했다. 몇 차례 돌출 무대로 나와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지만, 대부분 메인 무대에서 댄서들과 안무를 맞추기 바빴다. 제한된 공간에서의 공연은 빛났으나 전체를 압도하기에는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잘 만들어진 상자 안에서 콘서트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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