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국회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호소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 개최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등 외교 현안이 산적해있다. 강경화 후보자가 외교부와 UN 무대에서 쌓아온 경험을 기반으로, 또 새로운 리더십으로 외교의 새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9일) 아침 회의에서 대통령의 요청이 있었고, 제가 드린 발표문에 문 대통령 말씀이 녹아있다"며 문 대통령의 요청이라는 점을 밝혔다.
이날 박 대변인은 "다들 아시다시피 강 후보자는 국제사회에서 검증된 인사다. UN에서 코피 아난, 반기문 전 사무총장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모두 (강 후보자를) 중용했다"며 "청문 경과 보고서를 조속한 시일 내에 채택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문보고서 채택) 데드라인이 있는 것은 아니고, 청와대의 마음을 국회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외교 현안에서 실무적으로 꼭 필요해 국회에 예의를 갖춰 정중히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을 놓고 청와대 역시 강 후보자에 대한 인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저희로서는) 내부 검증을 충분히 했고, 청문회 과정을 통해서 국민에게 다 공개가 됐다"며 "제도가 허락하는 모든 검증 절차를 거쳤고, 이제 국민들의 판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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