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비의 기적수” 알고 보니 지하수에 선인장 진액 섞은 물
입력 2017-06-09 10:22  | 수정 2017-06-09 13:42
【 앵커멘트 】
맹물을 만병 통치약으로 속여 판 일당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노인과 환자들같이 몸이 약한 사람들이 범죄의 주 타깃이 됐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물병을 들고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합니다.

게르마늄이 든 이 물을 마시면 온갖 질병이 다 낫는다고 말합니다.

"당뇨 있으신 분, 혈압 있으신 분, 혈액암, 이미 병원에서 포기한 사람도 희망을 품게 됐다고 아주 미쳐 있어요."

업체 대표 염 모 씨는 불법 다단계 방식으로 고객 1,300명을 모아 물을 팔았습니다.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피해자들이 마신 물은 경기도 외곽의 이 공장에서 제조돼 전국으로 보내졌습니다."

이른바 게르마늄 물은 일반 생수보다 4배나 비싼 2L 짜리 한 병에 4,400원에 판매됐습니다.


하지만, 이 물은 지하수에 선인장 진액을 몇 방울 넣은 사실상 맹물이었습니다.

▶ 인터뷰 : 황명수 / 서울 강남경찰서 지능2팀장
- "그러한 (게르마늄) 성분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는 감정결과가 나왔습니다."

만병통치약이라고 믿은 피해자들은 물값으로 모두 5억 원이 넘는 돈을 썼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이거 좋은 물이야 생각을 하고 (암 환자) 동생도 먹이고 나도 먹고 있거든요."

경찰은 염 씨 등 일당 10명을 허위·과대광고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 janmin@mbn.co.kr ]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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