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안 바닷속 '초토화'..."완전 복원 불가"
입력 2008-03-13 17:25  | 수정 2008-03-13 17:25
유류 유출로 태안 앞바다가 검게 변했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요.
환경부가 조사해보니 기름으로 오염된 바다 속 생태계는 말 그대로 초토화돼 있는 상태입니다.
생태계 회복에는 적어도 10년이 걸리고 완전한 복원은 불가능하다는 진단입니다.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름 유출 사고 뒤 생태계 훼손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단의 잠수부가 바다 속으로 들어갑니다.

수심 8.4m, 시야는 50cm 밖에 확보되지 않고 타르 입자가 여전히 바다를 떠다니고 있습니다.

바다 밑바닥은 이미 바다 생물들의 무덤으로 변한 상황.

염통성게는 기름에 묻혀 모두 폐사했습니다.

불가사리도 이미 폐사했고, 살아남았다 해도 기름으로 범벅된 염통성게를 먹다보니 독성이 축적돼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기름이 유출되고 태안의 앞바다를 탈출하지 못한 성게 등을 비롯한 생물들의 죽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최종관 / 태안 생태계 조사단 팀장
-"3차로 부족류, 임해폐류인 맛조개 빗조개 민들조개 세종류가 최근에 집단폐사가 진행 중입니다."

해조류의 경우 9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평균 43% 감소했고, 어류의 먹이가 되는 모래옆새우는 전멸했습니다.

기름 찌꺼기는 사고 뒤 기름띠가 퍼진 모든 조사지점에서 검출되고 있는 상황, 날이 따뜻해지면 암반에 묻은 기름이 흘러나올 수 있고 모래 속에 파묻힌 기름도 여전히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5년이 돼야 조개류가 다시 보이고, 생태계 복원까지는 10년, 완전한 복원은 불가능하다는 게 환경부의 진단입니다.

인터뷰 : 이재홍 /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어패류는 굉장히 독성이 높아 사실상 사용할 수 없고 나오지도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2~3년 내 생태계 회복은 거의 안됩니다."

초토화된 태안 바닷속 생태계, 이를 살리기 위한 장기적인 환경복원 계획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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