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다음주 초 대우조선해양에 신규자금 2000억원을 투입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수은은 오는 12일께 대우조선에 각각 1000억원씩 유동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3월 금융당국과 이들 은행이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을 전제로 지원하기로 한 2조9000억원 중 처음으로 집행되는 자금이다.
산은·수은은 지난 4월 국민연금 등 회사채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동의를 얻어 채무재조정 절차가 완료된 뒤 신규자금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 회사채 개인투자자가 채무재조정 절차를 문제삼아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내면서 유동성 지원이 미뤄졌다.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의 법률적 효력이 확정되기 전이지만 채권단은 출자전환 등 정상화 방안을 실행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다음주 자금집행에 동의한다는 확약서를 산은에 제출하고 이달 말까지 채권은행의 출자전환도 완료할 방침이다.
대우조선은 2015년 10월 지원이 결정된 4조2000억원 중 남은 3800억원으로 버텨왔으나 지난달 중순 이마저도 바닥났다. 대우조선은 당장 선박 건조에 필요한 기자재와 협력업체 납부 대금도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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