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T 갔다가 목뼈 부러져 전신마비 된 골프 유망주
입력 2017-06-08 14:20 


충남 아산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골프 유망주가 학과 MT를 갔다가 전신이 마비되는 사고를 당했지만 학교 측이 사고보상에 뒷짐을 지고 있어 가족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8일 해당 대학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이 학교 골프학과 2학년 A(20)씨가 동급생 10명과 인천의 한 펜션으로 MT를 갔다가 전신마비가 돼 돌아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A씨는 당시 물놀이를 하다가 목뼈가 부러져 전신이 마비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KPGA 준회원 자격증을 갖고 있는 A군은 이달 말 KPGA 3부 리그 출전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 사고로 꿈을 접었습니다.


특히 A씨와 가족은 사고 보상 문제를 놓고 대학 측과 이견을 보이면서 두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A씨 가족과 MT 참가 학생들은 "이번 MT가 학생회비 지원을 받은 공식 MT"라고 주장하는 반면 대학 측은 "공식행사로 볼 수 없어 단체보험 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A씨 가족에 전달했습니다.

대학 측은 통상적으로 학과 공식 MT 출발 전 학생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절차가 사전에 없었다는 점을 들어 공식행사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A씨 가족과 MT 참가 학생들은 학과장이 서명한 학생회비로 MT 비용을 지급하는 등 공식 MT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솔자만 없었을 뿐 공식 MT와 같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에 따르면 이번 MT는 학년별로 진행됐으며, 다음 주 1학년 MT가 예정돼 있다가 이번 사고 이후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의 무책임한 대응에 상처를 받은 A씨 가족은 "대학 측이 보험 처리를 회피하면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A씨 아버지는 "학생들에게 공지된 공식 MT였고, 다음 주에 1학년 MT도 예정돼 있었는데, 공식행사가 아니라고 우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학교 측의 방침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족이 강력 반발하자, 대학 측은 단체보험 처리 대신 다른 방법으로 A씨를 돕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단체보험 가입 규정에 학교 공식행사가 아닐 때는 보상을 받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며 "A씨의 사정을 감안해 다른 방법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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