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인터뷰] 이유영 “‘터널’, 여운 긴 작품…최종회 보고 울컥”
입력 2017-06-08 11:26 
이유영, ‘터널’에 남다른 애정 표해 사진=풍경엔터테인먼트
[MBN스타 김솔지 기자] ‘터널이 OCN 사상 최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배우 이유영은 ‘터널 속 신재이로 분해 냉철하지만 그 속의 여린 인간적인 매력을 그 만의 섬세하고 꼼꼼한 연기력으로 야무지게 그려냈다.

첫 드라마인데 이렇게 잘될 줄 몰랐다. 정말 평생 작품해도 잘되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신기하다. 주위에서 타고난 운명을 가졌다고 말씀해주신다. 너무 힘이 났고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터널은 1980년대 여성 인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던 주인공이 2017년으로 타임슬립,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형사 추리물이다. 지난달 21일 종영한 ‘터널은 마지막회 시청률 6.5%(닐슨코리아·전국기준)을 기록하며, OCN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작가님의 힘이 제일 컸던 것 같다. 대본을 읽을 때부터 너무 재밌었다. 또 감독님이 매회 다음화가 궁금하게끔 잘 만들어주셨다. 특히 엔딩을 기가 막히게 만들어주셨다. 내용을 알고 봤는데도 재밌었다. 또 긴장감을 유지한 채 빠른 속도로 전개된 점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 안에 유머나 형사들의 케미 등 웃을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지 않았나 싶다.”



이유영은 극중 영국에서 자라 한국에 온지 2년 된 심리학 교수 신재이 역을 맡았다. 연쇄살인범을 연구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녀는 모든 것에 무감각해 보이는 4차원의 서늘한 매력을 뽐냈다.

초반에는 많이 어려웠다. 신재이는 무감각하고 냉철하고 자기 일만하는, 주위에 무관심한 인물이다. 그런 신재이를 ‘무감각하게 연기를 하고자할 때 ‘무감정으로 연기하는 걸로 보이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있었다. 저한테는 무섭고 똑 부러지는 모습이 전혀 없어서 신재이를 연기하는 게 어려웠는데, 사람들이 신재이를 살인범으로 오해하게 만들고픈 생각도 있었다. 초반에 밝혀지긴 하지만 뒤로 갈수록 인간적인 부분이 드러나서 빨리 사람들이 신재이 마음을 알아주면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이유영은 극중 경찰의 자문으로 최진혁, 윤현민을 도와 범인을 잡는데 고군분투했다. 그는 함께 호흡했던 두 사람에 대해 아낌없이 애정을 드러냈다.

최진혁 오빠는 항상 상황이나 역할에 백퍼센트 이입하고 싶어 한다. 딸이랑 만나는 장면에서 다른 상황을 떠올려서 울거나 웃는게 아니라 정말 제가 딸로 보였으면 하는 욕심을 보였다. 덕분에 연기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또 우는 장면을 촬영할 때도 ‘네가 다른 걸 떠올린 감정과 진짜 나를 아빠라고 떠올려서 나온 감정을 시청자들은 알거라고하면서 매 순간 진실되게 연기하고 싶어 했다.”

윤현민 오빠는 장난 끼가 정말 많다. 드라마 보면 웃긴 장면이 있는데 오빠가 다 욕심내서 아이디어를 내서 하더라. 그래서 조금 더 가볍고 유쾌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그런 센스가 남다른 것 같다.”



‘터널 마지막회에서는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 등이 어렵사리 범인을 검거하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최진혁과 부녀지간이었던 이유영은 엔딩신에서 최진혁이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터널을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훔쳤다.

이유영은 특히 이 장면을 연기할 때 아버지를 과거로 보내야하는 마음을 이해하기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제가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마지막회가 깔끔하고 명쾌하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서 좋았다. 신재이 입장에서는 아빠가 과거로 간다는 게 아쉬웠다. 그리고 그 감정을 어떻게 잘 정리를 해야 할지 막막했다. 대본을 읽을 때는 아빠를 못 보낼 것 같은 마음이 앞섰다. 아빠를 어떻게 보내야할지 고민했는데, 감독님이 ‘신재이 입장에서는 이미 다 심적으로 정리가 되고 아빠를 과거로 보내려고 준비를 해놨다고 정리를 해라. 신재이는 아빠가 딸을 놓고 가는 심정, 아빠의 힘든 마음을 진작에 이해해서 최대한 덤덤하게 마음 먹지 않았을까라는 말을 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조금씩 이해가 갔다. 조금이라도 웃는 모습으로, 아빠가 과거로 돌아가면 미래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하며 연기했다.”

이유영은 마지막회를 방송으로 보고 울컥했다며, 특히 ‘터널은 이전의 작품들보다 보내기 아쉬움 마음이 크다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전에는 마지막 촬영이 끝나는 순간 캐릭터에서 빠져나왔다. 근데 신재이는 조금 다르다. 이전보다 더 많은 분량을 촬영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훌훌 털어버렸던 이전과는 달리 신재이는 애정이 깊게 남아 있다. 마지막 방송을 TV로 보는데 괜스레 울컥하고 끝난 게 너무 아쉬웠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