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미 "트럼프가 수사 중단 요구"…판도라 상자 열렸다
입력 2017-06-08 07:00  | 수정 2017-06-08 07:47
【 앵커멘트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다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FBI국장이 대통령으로부터 수사 중단에 대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우리 시각으로 오늘(8일) 밤 예정된 청문회 증언을 앞두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날짜별로 정리한 성명서에서 코미 전 국장은"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그냥 내버려 두라고 노골적으로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의혹의 몸통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좋은 사람"이라고 옹호했고, 화제를 돌려도 몇 번이나 플린을 변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취임 직후인 지난 1월에는 "나는 충성이 필요하다. 충성심을 기대한다"며 충성 맹세를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달 자신이 해임되기 전까지 대통령과 3차례 만났고 6차례 통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관련 의혹이 불거진 적은 있지만, 코미의 입을 통해 나온 건 처음입니다.

모두 '가짜 뉴스'일 뿐이라며 코미 전 국장을 맹비난해 온 트럼프 대통령.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달)
- "코미는 관심 받고 주목받고 싶어합니다. (코미 때문에) FBI가 혼란에 빠진 건 당신과 나, 우리 모두가 알죠."

하지만, 코미 전 국장이 대화 내용을 기록한 메모도 존재한다고 확인하면서, 증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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