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기업 특별채용된 장애인, 도박빚에 휴대전화 빼돌리다 '덜미'
입력 2017-06-07 19:41  | 수정 2017-06-07 20:38
【 앵커멘트 】
도박 빚을 갚기위해 회사가 연구용으로 만든 휴대전화 8천여 대를 몰래 빼돌려 판 삼성전자 직원이 있습니다.
장애인 특채로 입사한 이 직원은 자신이 탄 휠체어가 보안 검색대를 그냥 통과한다는 점을 악용해 야금야금 휴대전화를 빼돌렸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중고 휴대전화 판매점으로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34살 조 모 씨는 이곳에서 삼성전자가 연구용으로 만든 휴대전화를 베트남과 홍콩 등으로 불법 수출했습니다.

"우리 왜 왔는지 알고 계시죠? 삼성전자 계시던 OOO 씨 몰라요?"

조 씨에게 휴대전화를 넘긴 사람은 다름 아닌 삼성전자 연구원인 35살 이 모 씨.

2010년 12월 장애인 특채로 입사한 이 씨는 자신이 타고 다니는 전동휠체어가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지 못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퇴근할 때 휠체어 가방에 휴대전화를 숨겨 나오는 수법으로 2년간 8천500여 대를 빼돌려 8억 원을 챙겼습니다.

불법 스포츠도박에 손을 댔다가 9억 원가량의 빚을 진 것이 범행 동기였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처음에 도박 자금이 필요해서 한두 대를 (훔치기) 시작했는데, 자꾸 훔치고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점점 대담해져서…."

이들의 범행은 사람 지문처럼 휴대전화마다 부여된 식별코드를 경찰이 추적한 끝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구속하고, 휴대전화를 밀반출한 전문업자들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이우주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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