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AI 확산' 정부만 심각?'…일선 공무원은 '나 몰라라'
입력 2017-06-07 19:30  | 수정 2017-06-07 20:41
【 앵커멘트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가 다시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는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습니다.
또다시 생때같은 닭들을 파묻어야 하는 주민들의 속은 타들어가는데, 최일선 현장에 있는 공무원들은 마치 남의 일처럼 무신경하기만 합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익산의 한 농가입니다.

이 농가에선 지난 5일 토종닭 7마리가 폐사해 간이검사 결과 AI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농가입니다. 관할 면사무소와의 거리가 불과 2km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해당 면사무소는 다음날 오전까지 관할 지역에서 AI가 발생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면사무소 관계자
- "저희도 몰랐고, 6일 아침에 주민이 전화해서 (알았죠.)"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사실을 뒤늦게 안 것도 문제지만, 대응 또한 허술했습니다.


발생 농가 주변에 닭, 오리 사육 농가가 25곳이 있지만, 곧바로 전수조사에 나서지 않고 마을 이장들에게 문자만 보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면사무소 관계자
- "소규모 농가이기 때문에…."
- "당시에는 심각성이 크지 않다고 보신 거죠?"
- "그렇죠."

결국, 애가 타는 건 주민들입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사람들 통제하고 있어요.
- "초소를 주민만 지키고 있나요?
- "그렇죠. 그분들도(면사무소 직원) 공무원들이라 바쁘죠.

정부는 기관별로 맡은 역할에 집중하는 등 선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선 먼 나라 얘기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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