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100억 벌었는데 기부금은 달랑 800만원
입력 2017-06-07 17:57 
순익은 껑충 뛰었지만 기부엔 인색한 보험사
국내 보험사 순이익이 급증하고 있지만 사회공헌 기부에 인색한 보험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낮은 보험사는 PCA생명(기부금 없음), BNP파리바카디프생명(0.001%), 동양생명(0.01%), AIA생명(0.0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PCA생명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4.8% 늘어난 23억원의 순익을 거뒀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사회공헌 기부금이 전무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1159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43.1% 급증한 동양생명의 올해 1분기 기부금은 800만원에 그쳤다. 최근 육류담보대출 사기에 휘말려 회사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졌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생명(0.06%), 신한생명(0.07%), 하나생명(0.07%) 등 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들도 지난 1분기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저조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큰 기부활동이 연말에 집중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생보업계 5위인 ING생명도 1분기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0.03%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그나마 지난해 1분기 기부금 0원에서 올해 1분기 2600만원으로 늘어난 게 위안이다.
손보사 중에서는 악사손해보험이 지난 1분기 국내 시장에서 166억원을 벌어들였지만 500만원을 기부하는 데 그쳤다. 최근 은행권에서 고액 저축성 보험 판매 제한을 당한 흥국생명은 지난 1분기 변액보험 등 수익성 상품 판매 증가로 순이익은 58억원에서 203억원으로 급증했지만 기부금은 같은 기간 2억3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 줄였다.
반면 라이나생명은 지난 1분기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11.73%에 달해 전체 보험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말 집행이 미뤄진 기부금이 연초로 넘어온 게 큰 영향을 줬지만 연간 단위로 순이익의 3% 이상은 기부한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며 "올해는 사회공헌을 많이 한 시니어를 대상으로 총 5억원 규모의 상금을 주는 사회공헌시상식 '라이나 50+ 어워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손보(4.15%), 미래에셋생명(3.79%) 등도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높았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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