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한항공, 3억달러 영구채 발행 성공
입력 2017-06-07 16:35 

대한항공이 지난해 9월 한진해운 사태 여파로 실패했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재도전해 성공했다.
7일 대한항공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대한항공이 전세계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30년 만기 3억달러(약337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에 나서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발행 및 대금 납입일은 오는 12일로 정해졌다. 발행금리는 발행 후 3년6개월까지는 연 4.875% 고정금리로, 3년6개월이후로는 미 국채 금리에 5.44%포인트를 가산한 변동금리로 결정됐다.
영구채는 일반적으로 만기가 30년으로 정해져 있지만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연장이 가능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이번에 발행된 영구채에는 발행일로부터 3년6개월이 지나면 대한항공이 원리금을 상환하는 조기상환권(콜옵션)이 부여됐다. 아울러 부채비율 1500% 이하 유지, 담보설정 자기자본의 400% 미만, 회계연도 내 자산양도 2조원 미만 등의 확약사항이 함께 붙어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말 영구채 3억달러 발행을 시도했지만 투자자와 발행금액 및 이자율 등 조건 협의가 지연되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당시 한진해운 사태로 게열 지원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미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금리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뒤이어 지난해 10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공모 발행을 시도했지만 당시 기관투자자들의 주문은 단 한건도 없었다. 올 들어서는 3월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 영구채 발행을 계기로 대한항공의 재무구조는 다시 한 번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867.6·, 2016년 1178.1%까지 급증했던 부채비율은 지난 1분기 744.4%로 떨어졌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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