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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주치의 브리핑 "탑 의식 명확치 않아…뇌손상 이를 정도 아니다"
입력 2017-06-07 16:33  | 수정 2017-06-07 17:43
7일 오후 이대 목동병원에서 주치의 등이 탑에 대한 브리핑을 가졌다.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병원 측이 빅뱅 탑(30, 본명 최승현)이 현재 눈은 뜨지만 의식은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탑의 중환자실 입원과 관련한 브리핑이 7일 서울 양천구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부속 목동병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김한수(이비인후과) 홍보실장은 이날 "도착 당시 환자는 3명의 동반자에 의해 1명은 상지, 2명은 하지를 들려 병원에 내원했다. 의식 상태는 일반 자극에는 반응이 없었고, 강한 자극에만 반응했다. 동공이 축소돼 있었다"면서 "환자는 불안정한 맥박과 저산소증 고이산화탄소증 등을 보였다. 응급처치를 시도했고,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인해 호흡 부전이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호흡기 처치가 필요해 16시 50분경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고이산화탄소는 없어졌지만, 아직 정신은 돌아오지 않았다. 오늘 오후 3시에도 기면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탑의 주치의인 이덕희 응급의료과 교수는 "나이와 환자 상태에 따라 기면상태가 다르다. 탑이 과량의 약물을 먹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의식이 매우 좋지 않다"고 알렸다.
신경과 김용재 교수는 "환자가 처음에는 강한 자극에만 반응했다. 오늘 오후 3시 30분에 면담했을 때는 자극을 했을 때는 눈을 뜨지만, 집중은 하지 못했다. 아직은 의식이 명쾌하게 회복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탑이)중환자실에 있었던 이유는 혈액 건강상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의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호흡이 떨어져서 호흡 정지가 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탑의 혈액 검사에 따르면 신경안정제인 벤조다이아제핀 외에는 다른 약물 반응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현재 환자를 봤을 때 많은 양의 약물을 먹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한 이상이 없을 때는 일주일 이후에는 회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호흡 부전 치료를 끝낸 뒤 정신의학과 교수와의 면담이 있다. 적절한 정신 건강적인 치료를 하는 게 필요하다. 신경과와의 협진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는 산소 보조 치료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명확히 정신이 돌아오지 않아 중환자실 치료는 계속 필요하다"고 했고, 김 실장은 "호흡 부전이 치료된 후 적절한 치료가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자기도 모르게 호흡 정지가 오고 뇌손상도 있을 수 있다. 벤조다이아제핀 계통의 약물을 먹었을 때는 중환자실에서 관찰한다. 탑이 아직 그정도로 심한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 서울지방경찰청 4기동단 부대 안에서 잠을 자던 탑은 낮 12시께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탑은 5일 오후 10시께 평소 복용하던 신경안정제계통의 처방약을 복용하고 잠든 뒤 6일 오전 7시 30부께 코를 골며 계속 잤고, 정오께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지 못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탑은 약물 과다복용으로 추정돼 병원에서 혈액, 소변, CT 검사를 진행했으나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탑의 어머니는 이날 오전 중환자실에서 탑을 면회하고 나온 뒤 취재진에게 "아들 상태가 많이 안 좋다. 다 죽어가는 아이를 보고 수면제 때문에 잠이 덜 깬 상태라고 발표해서 잘못 보도되고 있지 않나"며 눈물을 보였다.
경찰은 앞서 "탑이 의식을 잃었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다. 의사 소견으로는 위독한 상태가 아니라 약에 수면제 성분이 들어있어 잠을 자고 있는 상태로, 1~2일 정도 약 성분이 빠지면 생활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탑은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네 차례에 걸쳐 가수연습생 A(21)씨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지난 5일 불구속 기소됐으며,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악대에서 방출돼 4기동단으로 전보됐다.
탑은 경찰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했지만, 지난달 25일 검찰조사에서는 두차례 흡연에 대해 인정했다. 대마 성분이 포함된 액상전자담배 흡연은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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