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개인간)금융 서비스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재테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연 10%수익률'을 넘나드는 투자성공사례가 퍼지면서 주식 등 다른 금융상품에 집중하던 투자자들 또한 다수 유입되고 있다.
이같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P2P금융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해당 시장의 업체들이 공개한 지표를 중심으로 분석해봤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2P금융 시장은 2015년 최초의 P2P업체인 8퍼센트가 문을 연 이후 빠르게 성장해 2017년 5월 말 기준 누적 취급액 9900억원을 넘어셨다.
지난달 금융당국의 P2P 가이드라인으로 투자 한도와 선대출이 제한되면서 성장속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서비스의 안정성 측면에서 이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으로 투자금 예치가 본격 적용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다 안전하게 자신의 투자금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투자상품의 리스크의 경우 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가 협회에 공시한 연체율과 부실률로 파악하면 된다. 현재까지 한국P2P금융협회 전체의 연체율은 0.58%, 부실율은 0.21%를 기록하고 있다.
협회는 다만 대부분 회원사의 업력이 1년 내외로 짧아 리스크 지표에 대해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선발 기업인 8퍼센트 경우 연체율 0.51%, 부실율 1.38%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해당 업체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봤다. 이는 전체 시장의 영속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8퍼센트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당기 순손실 43억300만원으로 그중 광고비 지출은 26억원이다.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업력이 긴 8퍼센트 역시 마케팅 비용으로 인한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플랫폼을 개척한 다른 스타트업의 흑자전환 사례에 비춰봤을 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통상 스타트업이 수익화를 시작하는 시점은 평균 5년 내외"라며 "실제 O2O플랫폼인 '배달의 민족'과 '직방' 경우 사업 초기 상당한 규모의 마케팅 예산집행으로 우려섞인 시선을 받았지만 4~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광고비 지출 역시 동종 업계 사례에 비교했을 때 큰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다. 또 다른 벤처캐피탈리스트는 "2016년은 P2P금융의 성장이 가속화된 시점인만큼 투자 차원에서 통상적인 수준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역시 상당 수준의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같은 대출 고객군을 타겟으로 삼는 상위권 4대 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의 공시에 따르면 평균 220억원 이상을 광고비로 지출했다.
8퍼센트는 사업 초기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고 P2P서비스의 인지도 확보를 위해 TV광고를 실시했다. 올해들어 P2P대출에 최적화된 마케팅 시스템이 적용되어 전년대비 비용지출이 대폭 줄었다고 밝혔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수익화를 한지 얼마 안됐지만 올해부터 재무구조가 안정되고 있어 목표치인 5년보다 빠른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같은 맥락에서 P2P금융서비스 역시 시장에 무리없이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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