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경계심리 강화에 이틀 연속 하락…2360선 마감
입력 2017-06-07 15:41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영국 총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전 FBI 국장 증언 등 투자심리를 자극할 만한 주요 이벤트들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계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48포인트(0.36%) 내린 2360.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3.66포인트 하락 출발한 이후 장중 상승전환하기도 했지만 기관이 매도폭을 늘리면서 약세로 가닥을 잡았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시에 '사자'로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힘썼지만 기관이 30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는 오는 8일 투자심리를 위축할 만한 대형 이벤트들이 대기하면서 경계심리가 강화된 탓이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현재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경기 부양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 저금리 정책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하반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경우 증시가 움츠러들 수 있다.

같은날 영국에선 조기 총선이 열린다. 이번 총선에선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전면적이고 완전한 EU 탈퇴)'를 주장하는 집권 보수당의 과반 의석 확보 여부가 관심사다.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당과 제1 야당인 노동당의 지지율은 5~10%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어 결과를 쉽게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상실해 어느 정당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하는 '헝의회(hung parliament)'가 출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헝의회가 출현할 경우 하드 브렉시트가 아닌 '소프트 브렉시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 자리에선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나와 증언할 예정인데, 만약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으로부터 수사 중단 외압을 받았다고 밝힌다면 뉴욕증시가 크게 흔들릴 수 있으며 트럼프 탄핵론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내리는 업종이 많았다. 운송장비, 기계 등은 1% 넘게 밀려났고 전기전자, 종이목재, 제조업, 건설업, 음식료품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의약품, 증권, 은행, 운수창고, 섬유의복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 15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와 KB금융 만이 상승세를 보였고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SK 등이 1~3% 대 약세 마감했다. NAVER, 한국전력 등인 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406개 종목이 올랐고 406개 종목은 내렸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14포인트(0.63%) 오른 666.46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현대아이비티, 넥센테크 등 2종목이 상한가를 찍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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