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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거는 코스닥…"형님 따라 나도 한 번?"
입력 2017-06-07 14:55  | 수정 2017-06-08 15:08
[자료 출처 = 삼성증권]

코스피에 비해 낮은 상승률을 기록해 온 코스닥 지수가 최근 들어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6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면서 660선에 안착,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코스닥 지수는 7일 오후 2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33포인트(0.5%) 오른 665.65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에 비해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달부터 차곡차곡 올라 7개월 만에 660선을 뚫고 올라왔다. 외국인이 호황을 맞은 일부 IT 대형주에 '러브콜'을 집중했던 분위기를 바꾸면서 중소형 종목에도 관심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부터 6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5480억원(누적)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같은 기간 4950억원 순매도 한 반면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코스피가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르면서 매물 부담이 쌓인데다 신정부가 출범한 이후 정책 기대감이 커진 게 이유로 꼽힌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술 육성, 중소기업 지원 확대 정책이 주목 받고 있다. 기술개발(R&D) 투자 확대와 정책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됐고,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도 긍정적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확대 정책이 실시되면 자금조달 문제가 완화될 것"이라며 "코스닥 지수는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 전망 지수와 동행한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종목 전체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 보다는 종목별로 흐름이 갈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양호한 실적이 점쳐지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되고 있어 실적 대비 주가를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코스피는 상장사들의 실적 추정치가 상승하면서 증시가 전반적으로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7250억원으로 연초 기록인 1조7210억원과 유사하다.
실제로 외국인은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 규모를 늘리는 추세다. 지난달부터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카카오로, 순매수 규모는 865억3100만원이다. 카카오의 주가는 같은 기간 8만원에서 반등해 10만원 선을 회복했다. 그외 휴젤은 801억3500만원, 메디톡스는 607억800만원, 에스에프에이는 605억74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CJ E&M(510억300만원)과 서울반도체(383억6600만원), 모두투어(321억1800만원) 등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 올랐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초체력의 변화를 수반하지 못하는 중소형주 강세는 지속되기 힘들다"며 "실적 기대감이 있는 주식을 선택하는 게 시장에서 소외되지 않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흑자를 지속한 중소형주들은 대형주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동진쎄미켐, 에스에프에이 등을 꼽았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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