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동네마트와 공간 공유…새 상생모델 선보인 이마트
입력 2017-06-07 13:57 

이마트가 전통시장과 동네마트와 협업으로 자체브랜드 '노브랜드' 매장을 열어 새로운 상생모델을 선보인다. 전통시장 내에 자리한 동네마트의 공간을 빌려 매장을 운영하고, 어린이 놀이터나 고객쉼터 등을 만들어 시장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휴게시설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7일 오전 11시 안성시청에서 안성시와 지역내 전통시장인 안성맞춤시장, 시장 내 중형마트인 화인마트와 함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개점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를 비롯해 황은성 안성시장, 김순자 안성맞춤시장 상인회장, 하정호 화인마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안성맞춤시장 지하 1층에서 영업중인 화인마트와 공간을 나눠쓰는 방식으로 들어선다. 이마트는 기존 화인마트가 보유한 영업면적 2314㎡(700평) 가운데 약 700㎡(210평)를 임차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480㎡·145평), 어린이희망놀이터(150㎡·45평), 고객쉼터(70㎡·20평)을 신설하는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충청남도 당진 어시장 2층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호를 선보였는데, 이번 상생스토어 2호점은 전통시장·동네마트·이마트가 함께 공존하며 손님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향으로 고안됐다.

안성맞춤시장은 지상 1~2층, 지하 1층 총 3개 층으로 구성된 전통시장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시장을 찾는 손님이 크게 줄면서 2층 전체가 공실인 상태다. 110여개의 점포가 모여있는 1층 전통시장도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안성시는 이마트와 협업해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를 활용하면서 전통시장과 지역 마트를 비롯한 시장 구성원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상생 모델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그 결과 화인마트 바로 옆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신설해 안성맞춤시장으로 손님을 유입할 수 있도록 하고, 시장 내 동네 마트에도 손님이 함께 방문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게 된 것이다.
우선 이마트는 화인마트의 영업면적 가운데 30%만을 임차하지만, 화인마트가 기존에 부담하던 보증금과 임차료는 절반을 책임지기로 했다. 지역 마트와 상생의 의미를 더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서는 과일, 채소, 수산물, 육류 등 신선식품과 국산주류, 담배 등이 판매되지 않는다. 화인마트를 비롯한 전통시장 구성원들과 동반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지하 1층에 어린이 희망놀이터와 고객쉼터를 만들어 시장을 방문하는 손님들의 편의성을 개선하고, 1층에 자리한 청년창업거리의 환경도 개선하는 사업을 병행할 방침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전통시장 손님들이 장을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이마트가 지닌 브랜드와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이마트는 1회성 상생을 넘어 지속가능한 새로운 상생 모델을 제안하고,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