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학생이 고등학생보다 식습관 나쁜 이유는?
입력 2017-06-07 11:28 

국내 대학생은 고등학생에 비해 훨씬 불규칙한 식사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점심을 불규칙하게 먹는 고등학생은 전체의 2%에 불과하지만, 대학생은 4명 중 1명꼴이었다. 규칙적으로 저녁을 챙겨 먹는 대학생도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가천대 헬스케어경영학과 서화정 교수팀이 2015년 5월 만 24세 미만의 고등학생(102명)과 대학생(167명) 269명(남 114명·여 155명)을 대상으로 식사의 규칙성·건강행위 실천도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청소년의 식습관이 건강행위실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학생이 규칙적으로 아침·점심·저녁 식사를 하는 비율은 각각 50.6%·50.9%·42.5%에 불과했다. 반면 학교급식을 하는 고등학생이 아침·점심·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비율은 각각 73.5%·93.1%·69.9%에 달했다.
아침식사를 하면 혈당이 증가함에 따라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고등학생이 대학생보다 식사의 규칙성이 높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연구팀은 풀이했다.

서 교수팀은 논문에서 "고등학생은 학교급식을 통해 비교적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반면 대학생은 생활의 자율성·독립성이 크기 때문에 불규칙한 식사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덜 짜게 먹기·덜 달게 먹기 등 식습관과 관련된 건강행위 실천 여부 평가에서도 고등학생이 대학생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에서는 아침·점심·저녁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학생일수록 건강한 삶을 위해 보다 적극적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침식사의 규칙성이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건강 행위를 실천하도록 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 반면 체중조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수록 건강행위 실천율은 낮아졌다. 고등학생·대학생의 체중 문제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자칫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이나 부적절한 체중감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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