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잘나가는 라면株…"하반기에도 펄펄 끓는다"
입력 2017-06-07 10:25  | 수정 2017-06-08 10:38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국내 대표 라면 3사의 주가가 올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업계 1위인 농심의 가격 인상에 따른 경쟁 심화에도 증시 호황과 새 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 등 호재가 맞물리면서 꾸준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라면 3사의 주가가 하반기에도 펄펄 끓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 3사의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삼양식품은 연초 이후 44% 넘게 올랐고 오뚜기 역시 26% 뛰었다. 농심은 코스피 수익률(16.8%)에 못미치는 6% 가량 상승세를 보였다.
라면 산업이 전반적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무엇보다 새 정부의 정책 수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대통령이 바뀌는 해에는 식료품 가격 인상이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이와 함께 내수 부양책에 따른 소비 개선 기대가 더해지며 주가 상승에 불을 댕겼다는 분석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역대 대선 이후 내수 부양 기대는 음식료주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18대 대선 이후 3개월, 6개월간 음식료 지수는 코스피 수익률 대비 각각 10.5%, 9.3%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라면주 3인방의 주가는 하반기에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프리미엄 면류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지만 기존 일반 라면의 매출 확대 기대감이 여전하고 가격 인상에 따른 기저 효과도 유효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과 식품산업은 일본화·가치소비·1인가구 트렌드에 대한 수요 증가가 본격화된 후 이미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진 카테고리"라면서도 "다만 지난 2013~2015년 발생했던 농심·오뚜기 동반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차별화를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개별 부문별로 특수성이 강한 업종의 특성 상 옥석가리기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먼저 농심과 삼양식품의 경우 가격 인상효과가 반영되며 실적을 확대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농심의 라면 가격 인상에 이어 삼양식품 역시 라면 가격을 5.4% 올리며 지난달 가격인상 대열에 동참한 바 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경우 1분기 가격인상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진 않았지만 수량 감소 우려를 불식시키는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2분기 이후는 판관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제는 가격 경쟁에서 제품 경쟁으로 전환되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경쟁사들과 달리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오뚜기는 라면사업 외 만두, 피자, 죽 등 타 사업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 연구원은 "오뚜기에 대해 주목해야할 것은 제품 카테고리의 '대중성'과 '가성비' 포지셔닝"이라면서 "오뚜기는 라면기업이기 이전에 식품기업이기 때문에 식품 전체에 주목해야 참된 내면의 모습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오뚜기는 만두, 피자, 죽 등 다양한 식품의 대중적 카테고리에서 발빠른 대응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소비 트렌드의 핵심인 가성비를 잘 구현해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오뚜기는 식품 세그먼트에서 여타 식품기업과는 다른 자신만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식품부문 둔화를 떨쳐내고 1분기 식품 부문 성장 회복한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