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약보합권에서 출발했다. 영국 총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전 FBI 국장 증언 등 투자심리를 자극할 만한 주요 이벤트들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계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8포인트(0.12%) 내린 2365.8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3.66포인트 하락 출발한 이후 확산된 경계심리에 밀려 2360선을 맴돌고 있다.
오는 8일에는 투자심리를 위축할 수 있는 대형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 먼저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현재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경기 부양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 저금리 정책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하반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경우 증시가 움츠러들 수 있다.
같은날 영국에선 조기 총선이 열린다. 이번 총선에선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전면적이고 완전한 EU 탈퇴)'를 주장하는 집권 보수당의 과반 의석 확보 여부가 관심사다.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당과 제1 야당인 노동당의 지지율은 5~10%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어 결과를 쉽게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상실해 어느 정당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하는 '헝의회(hung parliament)'가 출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헝의회가 출현할 경우 하드 브렉시트가 아닌 '소프트 브렉시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 자리에선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나와 증언할 예정인데, 만약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으로부터 수사 중단 외압을 받았다고 밝힌다면 뉴욕증시가 크게 흔들릴 수 있으며 트럼프 탄핵론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증시는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시장에 대응을 할 가능성이 제한될 것"이라면서 "목요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의 선물동향에 따라 현물시장이 등락을 보이는 '웩더독'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다. 운송장비, 기계, 보험, 운수창고 등은 하락하고 있는 반면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비금속광물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70억원, 197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고 기관은 556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17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현대차, 현대모비스는 1~2% 가량 떨어지고 있고 SK하이닉스, NAVER, 삼성생명, POSCO, 신한지주, KB금융, SK 등이 약세다. 반면 삼성전자, 한국전력, LG화학, SK텔레콤 등은 상승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297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78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81포인트(0.27%) 오른 664.13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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