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반려동물 이어 뜨는 반려식물…홈 가드닝 제품 매출 쑥쑥↑
입력 2017-06-05 16:20 
[사진제공 : 신세계]

직장인 김미현(36)씨는 최근 다육 식물을 기르기 시작했다. 다육 식물이 미세먼지 제거에 좋을 뿐 아니라 집안 곳곳에서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어서다. 김씨는 "혼자 살고 있는 탓에 퇴근 후 집에 가면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다육이를 기르고서부턴 집 안에 활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다육 식물은 초보자라도 쉽게 기를 수 있어 3~4개 화분을 더 살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요즘 집 안에서 작은 화분에 다양한 식물을 기르는 '홈 가드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반려 동물에 이어 '반려 식물'로 정서적 위안을 받는 이들이 늘면서 관련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5월 전 점포에서 팔린 화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8.1% 증가했다. 화초 역시 52% 늘었으며, 각종 원예재료 매출도 33.3% 증가했다.
특히 화초 내 다육과 선인장 매출 신장률이 127.9%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마트 측은 "최근 원예가 하나의 '힐링' 수단으로 자리 잡는 모양"이라며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집에서나 또 사무실에서 원예를 취미로 삼은 홈 가드닝족이 크게 늘며 관련 매출이 덩달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몰의 경우 지난 5월 홈 가드닝의 대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스투키 매출이 전년대비 591%나 늘었다. 이어 금전수(270%), 뱅갈고무나무(130%) 등이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과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적 이슈가 맞물리며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 측은 "작은 화분을 통해 집안 전체에 리듬감과 안정감을 주는 '플랜테리어' 열풍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여기에 일부 품종은 공기정화 기능을 겸비해 빠르게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랜테리어(Planterior)'란 '식물(Plan)'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미니 화분 등 식물이 집안에 포인트를 주는 인테리어 요소로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홈 가드닝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집안에서 손쉽게 기를 수 있다는 장점과 '반려 식물'로써 반려 동물 못지 않게 정서적 위안을 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세계 측은 "집 안 인테리어를 위해 기르기 시작한 화초가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들, 1인 가구에 '반려'의 존재로까지 인식되고 있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실제 반려 식물이 인기를 끌자 반려 식물의 종류나 기르는 법 등을 묻는 온라인 상담건수도 부쩍 늘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사이버 식물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404건이었던 식물 관련 온라인 상담 건수가 올해 5월에만 1100여 건으로 급증했다.
김 씨는 "반려 동물의 경우 키우는데 고려할 것이 많고, 막상 혼자 강아지를 집에 둔다는 생각에 걱정이 되는 반면 반려 식물은그런 고민, 걱정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면서 "집안에서 느끼는 녹색의 싱그러움이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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