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코엑스 서울도서전에 전국 독립서점들 한데 모인다
입력 2017-06-05 15:52 
서울국제도서전의 홍보대사인 정유정, 유시민, 요조(왼쪽부터)

고양이책 전문서점 슈뢰딩거, 시 전문서점 위트앤시니컬, 속초의 명물 동아서점, 추리소설 전문서점 미스터리유니온, 남해의 작은 서점 봄날의책방…. 저마다의 색깔을 지닌 독립서점 20곳이 서울국제도서전의 메인 부스에 모두 모인다. 이름하여 '서점의 시대' 특별기획전이다. 이밖에도 책을 고르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작가들이 책을 골라주는 '독서클리닉'도 열린다. 독자의 사연에 맞는 시를 처방해주고, 이 시를 필사해보는 '필사서점'도 문을 연다.
23회를 맞은 서울국제도서전이 독자 중심의 도서전으로 대대적 변신을 시도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해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 B1홀에서 열리는 이번 도서전은 주제도 '변신'으로 선정했다. 주빈국인 터키와 스포트라이트 컨트리인 캐나다를 비롯해 해외에서 18개 국가, 80개출판사가 참여하며 국내관에는 출판사 161개사를 포함, 서점 전자출판 기관/단체 등 276개사가 참여한다. 이는 전년에 비해 국내 출판사의 숫자가 30% 가량 늘어난 숫자다.
다채로운 이벤트와 함께 올해 도서전이 가장 야심차게 준비한 건 '책의 발견전'이다. 대대적 할인 판매를 통해 매년 여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서울국제도서전은 지난 2년간 도서정가제로 할인판매가 어려워지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래서 올해엔 부스 임대료를 내기 버거운 작은 출판사들이 대표작을 뽐낼 수 있는 자리를 도서전 중심부에 만들었다. 단 7종의 책을 선정해 특색 있게 무료로 전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장에서 독자 투표로 선정된 우수 출판사에게는 상금이 수여된다. 덕분에 MID, 글항아리, 남해의봄날, 학고재, 북스피어, 산지니, 이음 등 소규모 출판사 50곳이 대거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독서클리닉'에서는 서민 은유 금정연 김지은 박현주 이명현 이정모 박상준 등의 저자가 일일 책방지기가 되어 2시간 동안 독자들에게 '나만을 위한 책'을 추천해준다. 시를 추천하는 '필사서점' 프로그램에는 강성은 유희경 최현우 안미옥 문보영 시인이 참여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윤철호 회장은 "서울국제도서전이 침체된 분위기를 맞았는데, 출판사가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독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많은 독자들이 와서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서전에는 각 출판사마다 다채로운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열린다. 17일에는 황석영 김훈 작가가 각각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가진다. 최정화 김창규 배수아 이정명 곽재식 작가 등의 강연도 도서전 기간 중 각 출판사 부스에서 마련된다. 정유정 요조가 여는 '여성 독자를 위한 특별한 만남', 정호승 안도현 박성우 신미나가 참여하는 시 낭송회도 열린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학생 3000원이지만 도서전 주최측은 입장권 금액에 상당하는 쿠폰을 제공해 책 구입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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