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안드로이드 기반 키오스크로 불통없는 IoT 시대 연다
입력 2017-06-04 16:42 
정상국 마이꿈 대표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키오스크 `마이카운터2`를 소개하고 있다. <이영욱 기자>

"IoT(사물인터넷)시대에 중요한 것은 운영체계입니다. 기기들 간 운영체계가 서로 다르면 원활한 연결이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중국인과 통역 없이 대화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이꿈 본사에서 만난 정상국 대표는 마이꿈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키오스크'와 '디지털 사이니지(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옥외광고)'의 특징을 '연결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oT시대에 사람이 기기들과 연결되는 것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가능한데 스마트폰 운영체제 대부분이 안드로이드인데 비해 사물은 리눅스나 윈도우 기반이라 서로 원활한 연결이 어렵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가 가상화 영상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특허를 낸 것은 그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정 대표는 가상화 영상기술 적용이 가능한 단말기를 선보이려 연구한 끝에 삼성전자·LG전자에 이어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최적화 기술을 개발해 연결 문제를 해결했다. 중소기업으로선 최초다. 그는 "윈도우·리눅스 운영체제 기반의 기기에 영상을 구현하려니 별도의 셋톱박스를 설치하는 등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가상화 영상기술을 내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꿈은 가상화 영상기술과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최적화 기술을 적용한 키오스크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최적화 기술은 안드로이드 보드에 다양한 주변기기와 장치를 연결하고 구동하는 기술이고 가상화 영상 기술은 파일 생성 없이 영상의 편집 정보를 데이터화해 제작토록 도와준다.
기존 기술이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보여줘 용량이 클 때 전송이 잘 안되는데 마이꿈은 영상을 분리한 정보를 DB에 저장했다가 불러오는 방식이어서 효율적이다. 마치 레고블록처럼 영상을 분해했다가 재조립해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전송시간이 짧아 15%의 전력절감 효과로 녹색기술 인증도 받았다.

가상화 영상기술을 쓰면 가상광고도 가능해진다. 여행객이 호텔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호텔 정보를 살펴보는 동안 자동차 광고가 화면 오른쪽 하단에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기기라면 가상광고를 활용해 추가 수익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마이꿈에서 개발한 디지털 사이니지는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도 할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와 유사한 고유 코드를 기기마다 부여해 장소에 관계없이 여러 대의 기기를 동시 제어 가능하다. 이미지와 자막 등 콘텐츠를 바꾸거나 솔루션 변경도 할 수 있다. 마이꿈은 이 제품을 네덜란드·독일·중국·핀란드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정 대표는 "먹자골목의 음식점들이 마이꿈 기기를 도입하면 음식점 간 교차광고도 가능하다"며 "하반기중엔 광고판에 여러 컨텐츠를 띄우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광고판에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중식당 광고를 번갈아 띄우고 생방송 뉴스 화면도 띄울 수도 있다.
마이꿈은 이젤, 무인결제 서비스, 현금결제 기능을 넣은 키오스크 기기도 만들어 지난해엔 중국 선전에 2만대, 142억원 규모 수출이 확정돼 6월 초 1차납품을 시작한다. 정 대표는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는 다품종 소량·맞춤형 시장이어서 대기업이 뛰어들기 어렵다"며 "가상화 영상기술과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최적화기술 모두 특허를 보유한 마이꿈을 통해 사용자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혁명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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