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그린벨트·시민공원 훼손해 주차장?
입력 2017-06-03 19:30  | 수정 2017-06-03 20:29
【 앵커멘트 】
요즘 어딜가나 주차전쟁이죠.
그래도 이건 좀 아닌 거 같습니다.
그린벨트에 주차장을 만드는 구치소가 있는가 하면, 시민공원으로 기증된 땅을 주차장으로 바꾸려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의왕의 서울구치소 앞.

제2주차장이란 팻말이 보이는데, 지난해 말 기존 주차장이 좁다는 이유로 경사가 진 땅을 깎아 새로 마련한 겁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제2주차장은 1천200여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됐는데요. 문제는 이곳이 개발제한구역, 그린벨트라는 점입니다."

그린벨트 안에서의 주차장 조성은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서울구치소 측이 이를 어긴 겁니다.


사실을 확인한 의왕시는 구치소 측에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서울구치소 관계자
- "(그린벨트라는 걸) 알고는 있었고요. 정식 절차 같은 게 조금 미진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2만여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된 경기도 안양의 한 시민공원.

원래 제지공장이 있던 곳으로 공장주가 회사를 옮기면서 시민을 위한 녹지 공간으로 써달라며 기증한 땅입니다.

하지만, 공장주가 죽자 안양시는 인근 시장의 주차난을 들어 이곳의 4분의 1을 돌연 주차장으로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남석 / 경기 안양시
- "시민들을 위해 기증한 땅인데, 이 공원이 얼마나 좋습니까? 주차장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증자의 뜻을 저버렸다는 비난 속에서도 지자체에선 입장을 바꾸지 않을 태세입니다.

▶ 인터뷰(☎) : 안양시청 관계자
- "주차장도 시민편익시설이고. 최근에 유족하고 면담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주차공간이 좁다며 불법과 꼼수로 조성되는 주차장, 공공기관과 지자체의 막무가내식 행보가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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