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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합쳐 25K...커쇼와 넬슨이 벌인 `K의 향연`
입력 2017-06-03 11:36 
클레이튼 커쇼는 7회까지 1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사진(美 밀워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밀워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지미 넬슨, 두 선발 투수는 환상적인 'K의 향연'을 벌였다.
3일(한국시간) 밀러파크에서 열린 양 팀의 시리즈 첫번째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커쇼가 7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4탈삼진 1실점, 넬슨이 8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두 선수 모두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상대 타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힘없이 배트를 내밀거나 고개를 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것이 전부였다.
커쇼는 1회 첫 타자 키언 브록스턴에게 초구에 2루타를 맞고 에릭 테임즈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20타자를 연속 아웃 처리했다. 이중에 13개가 탈삼진이었다.
2회 조너던 비야를 삼진으로 잡으며 통산 2000탈삼진을 돌파한 그는 탈삼진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3회 첫 타자 넬슨부터 4회 에르난 페레즈까지 다섯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기도 했다. 심지어 홈플레이트 앞에서 땅에 박히는 커브에도 밀워키 타자들은 배트가 헛나갔다.
밀워키 선발 넬슨도 만만치 않았다. 7회까지 안타 3개를 산발로 허용했을뿐,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주무기인 싱커가 날카롭게 들어가면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7회 첫 타자 야스마니 그랜달을 루킹 삼진으로 잡으면서 이날 경기 열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자신의 통산 세번째 두 자리 수 탈삼진이자, 2경기 연속 두 자리 수 탈삼진이었다. 밀워키 투수가 2경기에서 연달아 두 자리 수 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2011년 9월 요바니 가야르도가 3경기 연속 기록한 이후 처음이며, 볼넷없이 2경기 연속 두 자리 수 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브루어스 역사상 최초다.
또한 넬슨은 7회 코디 벨린저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2015년 5월 8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두번째.
밀워키 선발 넬슨은 두 경기 연속 두 자리 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사진(美 밀워키)=ⓒAFPBBNews = News1
기계가 아닌 이상, 빈틈은 있기 마련이다. 두 선수도 그랬다. 커쇼는 7회말 도밍고 산타나에게 좌중간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 자신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어서 리드를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오른 넬슨도 이날 경기 처음으로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차이가 있다면, 넬슨은 다음 두 타자를 상대로 연달아 2루수 정면 타구를 유도하며 실점없이 넘어갔다는 것이다.
결국, 이날 경기는 두 선수 중 누구도 웃지 못했다. 다저스는 패색이 짙었던 9회초 야스마니 그랜달이 밀워키 마무리 코리 크네블을 상대로 우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넬슨의 승리를 지웠다. 커쇼와 넬슨 모두 노 디시전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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