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2금융권 풍선효과로 돈번 저축은행…1분기 실적 작년보다 13.6% 증가
입력 2017-06-02 14:34 

지난해 17년 만의 최대 실적을 올린 저축은행이 올해도 그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저축은행의 2017년 1분기 중 영업실적'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3월 당기순이익은 249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9억원(13.6%)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은 은행 등 제1금융권 대출 규제로 저축은행의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종의 대출규제 '풍선효과'인 셈이다. 저축은행들의 1분기 이자이익은 857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355억원(18.8%) 늘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529억원 증가했지만 이자이익 증가분이 이를 만회했다. 수익성과 함께 자산 건전성도 견조한 상태를 유지했다. 올해 3월 말 현재 저축은행권 총 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5.8%로 작년 말 수치와 같았다. 특히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8%로 작년 말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이 줄었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경영상황이 호전되는 추세이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저축은행은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가계·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지거나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은 "은행권 수준으로 강화되는 저축은행의 건전성 기준을 단계적으로 시행해 리스크관리 역량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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