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악의 가뭄, 공주보 수문 현장 가보니
입력 2017-06-01 18:48  | 수정 2017-06-01 20:47
【 앵커멘트 】
정부가 4대강 수질오염을 줄이기 위해 오늘 6개 보의 수문을 일제히 개방했습니다.
방류량이 적어 수질 개선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반면에, 하필 가뭄이 극심한 이때 보를 개방해야 하느냐는 농민들의 걱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금강 공주보 수문 개방 인근 현장을 가봤습니다.


【 기자 】
금강 중류에 위치한 공주보.

수문이 열리면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수문이 열린 공주보는 시간당 2cm, 10시간에 걸쳐 모두 20cm 수위가 낮아지게 됩니다."

공주보 상류를 따라 한 양수장을 찾아가봤습니다.

평소 공주보에서 물을 끌어다 모내기가 한창인 논에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평균 수위가 8.75m인 공주보의 수문이 개방된 뒤 수위가 0.2m 밑으로 내려가면 농업용수를 공급해주는 양수장 취수구 높이와 불과 5cm 차이에 불과합니다.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윤호 / 충남 공주시
- "용수를 뿜어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많을 겁니다. 그러니 이 바쁜 시기에 늦춰서 물을 빼면 어떻겠냐…."

해마다 무더운 여름만 되면 녹조가 발생하는 금강 하류쪽입니다.

유속을 높여야 녹조를 일으키는 영양염류가 줄어드는데, 워낙 방류량이 적다보니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양흥모 / 대전충남 녹색연합 사무처장
-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물속 퇴적문제라든지 이런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는 아주 미비한 추진일 수 밖에 없기때문에…."

정부는 수질 개선 효과를 높이기 위해 농업용수 사용이 끝나는 오는 10월쯤 추가로 수위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드론촬영 : 김정환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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