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호터널 요금소에 버스정거장 신설…남산과 거리 좁힌다
입력 2017-06-01 17:41 
◆ 업그레이드 서울, 구청장이 뛴다 / ③ 최창식 중구청장 ◆
남산 1호 터널 요금소 양 옆에 버스정류장이 신설된다. 남산 접근성을 강화하고, 곤돌라 등 대체 교통수단도, 버스노선 확대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최창식 중구청장이 내놓은 아이디어다. 한강시민공원 접근성을 강화한 한남대교 위 버스정류장의 2탄 격이다.
최 구청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서울의 명물 남산 접근성을 좋게 하기 위해 "남산 1호 터널 요금소 양 옆에 버스정류장을 신설하겠다"며 "지난 2년간 설득 과정을 거쳐 시의회 예산까지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교통설계를 마무리하면 곧장 시행에 나선다.
최 구청장은 "1호 터널 요금소에 버스정류장이 생기면 남산으로 버스 수백 대를 넣는 효과가 있다"고 자신했다. 요금소 정류장에서 내리는 시민들은 120m만 걸으면 남산 북측순환로 산책길에 도달할 수 있다. 남산은 서울시민의 대표적 쉼터지만, 시티버스나 1~2개밖에 없는 노선버스를 타야 대중교통에 접근할 수 있다. 요금소 정류장을 신설해 남산 산책로 접근성을 대폭 개선해 명소의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남산 곤돌라도 아직 완전히 무산된 것이 아니고 서울시와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남산에 곤돌라가 들어서면 이동이 편리해져 명동과의 물리적 거리도 좁힐 수 있다. 곤돌라 설치는 한양도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실패한 터라 다시 힘을 얻을지 주목된다.

서울시 뉴타운사업 본부장과 행정2부시장 등을 역임하고 2011년 재보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최 구청장은 토목공학·도시계획 전문가다. 그는 "담장과 철조망에 둘러싸여 필동 주민들에게도 '남의 동네' 같던 이곳에 출입구나 보행로를 추가해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2년 전부터 골목 단위별로 소규모 재생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골목별로 주민들이 모여 협의체를 만들고, 동네를 발전시킬 수 있는 목표와 방법을 설정하기를 장려했고, 공공은 합의된 범위 안에서 규제를 과감히 완화했다"고 밝혔다. 협의체에서 노점상을 일정 부분 허용해야 동네가 살아난다고 판단하면 관련 규제를 풀어주는 방식이다. 또 조명·공구상, 골뱅이나 노가리 판매 술집 등 골목 유사업종을 하나의 클러스터로 만들어 골목특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을지로 골목마다 형성된 유사업종을 결집시켜 하나의 클러스터를 만들면 산업을 보호하는 동시에 도심 속 산업을 키울 수 있다.중구에는 명동과 같은 번화가는 물론 을지로3~5가처럼 낙후된 지역도 있다. 그는 "낡은 건물을 헐고 새 건물을 짓는 '전면 철거식 재개발'이 가장 명쾌한 해답"이라면서도 "현실적인 차선을 찾자면 리모델링과 소규모 신축이어서 이를 위한 건축 규제를 완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이를 통해 을지로를 '제2의 명동'으로 만들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명동의 경우 리모델링 사업성을 높여주기 위해 기존 60% 건폐율 제한을 90%까지 완화했다"고 밝혔다.
중구에서 향후 주거지도 확대할 예정이다. 정비사업을 통한 주상복합 건립이 대표적이다. 재정비촉진지구인 세운상가 주변에 2274가구 규모 주상복합이 들어설 계획이다. 1~2인 가구 증가에 대비해 소형 면적 위주로 구성한다. 최 구청장은 "공동화 현상을 극복하려면 도심 역세권을 중심으로 소형 주거를 늘려야 한다"며 "도심은 업무·상업을 넘어 주거 기능까지 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김강래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