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 레벨UP 기대주
최근 코스피 상승으로 단기 고점 부담감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보유 자산에 비해 주가가 덜 오른 종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저평가 종목과 최근 2개 분기 연속 이익이 증가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주가가 반등을 나타내고 있고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 중 한섬, GS건설, 세아베스틸은 그동안 실적 개선을 더디게 했던 국외 사업 '턴어라운드' 기대감까지 부각되고 있다.
1일 매일경제신문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증권사가 주목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69곳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분석한 결과 64곳(38%)의 PBR가 1배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주목 여부는 올 2분기 실적 예상 추정치가 3곳 이상 있는 곳으로 판단했다.
이들 종목 PBR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산출됐으며 1배가 안 된다는 것은 해당 종목 주가가 현금이나 부동산과 같은 회사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64곳 중 최근 2개 분기(작년 4분기·올 1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14곳으로 압축된다. 이들 이익 증가가 나타난 저PBR 종목 주가는 최근 '상승 피로감'이 나타난 코스피를 앞질렀다. 14곳의 지난 5월 평균 수익률은 8%로 코스피(6%)보다 높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개 분기 연속 이익 증가는 계절적 영향을 감안해도 꾸준히 이익이 늘어나는 우량 회사라는 뜻"이라며 "최근 코스피 상승으로 PBR 5배 이상 종목도 늘어났는데 저가 매수 기회를 찾는다면 PBR가 낮은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 의류업체 한섬은 지난 한 달 동안 주가가 코스피의 2배 수준인 13.2%나 오르며 급반등 중이다. 한섬은 작년 SK네트웍스의 패션 사업 부문을 인수했는데 이 중 중국 사업을 올 들어 구조조정해왔고 이 작업이 최근 마무리 단계에 왔기 때문이다. 최근 한섬은 중국법인 직영점을 대리상으로 변경해 재고 부담을 털어냈다.
고급 의류 브랜드 '타임'을 보유한 한섬은 현대백화점 유통 채널을 활용해 브랜드 수를 늘리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현대백화점에 인수되기 전보다 국내 브랜드가 3개 증가(현재 9개)했다. 다른 국내 의류 업체가 브랜드 수를 줄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작년 한섬은 매출액 712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현대백화점의 품으로 들어오기 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40% 늘어난 수치다.
최근 한섬의 영업이익도 증가세다. 작년 4분기 267억원에서 올 1분기 275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9.3%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한섬의 PBR는 0.86배로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GS건설의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이후 올 1분기까지 최근 3개 분기 연속 증가 중이다. 올 2분기에는 증권사들이 8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 2분기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GS건설도 국외 사업 변수가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국내 주택 사업은 정상 궤도에 올라왔는데 국외 사업 부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복합화력발전소로 대표되는 7곳의 국외 사업장에서 수천억 원의 손실을 내왔다. 이 같은 부담에 주가는 지난달 오히려 2% 하락했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이 같은 악재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GS건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7곳의 국외 현장 평균 공사 진행도는 99.6%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국외 공사에서 1580억원의 추가 비용 발생이 없었다면 GS건설 실적은 더 좋았을 것"이라며 "향후 중동발 플랜트 수주와 부실 공사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국내 특수강 1위 업체 세아베스틸도 이익은 늘어나는데 주가가 덜 올라 증권사들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PBR가 0.55배에 불과해 저평가됐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저평가 이유로는 현대제철의 위협이 꼽힌다. 현대제철은 당진에 자동차용 특수강 공장을 짓고 세아베스틸에 의존해온 철강 물량을 자체 소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세아그룹 오너 3세인 이태성 세아베스틸 대표는 현대제철의 특수강 진출에 대해 "단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안은 수출로 나타났다. 올 1분기 국내외에서 올린 매출액 7313억원 중 수출이 12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9.3%나 늘어났다.
여기에 작년 초 미국 휴스턴에 설립한 특수강 판매법인 SGI의 실적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자산 대비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작년 3분기 이후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경쟁사 진입에 따른 충격이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코스피 상승으로 단기 고점 부담감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보유 자산에 비해 주가가 덜 오른 종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저평가 종목과 최근 2개 분기 연속 이익이 증가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주가가 반등을 나타내고 있고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 중 한섬, GS건설, 세아베스틸은 그동안 실적 개선을 더디게 했던 국외 사업 '턴어라운드' 기대감까지 부각되고 있다.
1일 매일경제신문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증권사가 주목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69곳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분석한 결과 64곳(38%)의 PBR가 1배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주목 여부는 올 2분기 실적 예상 추정치가 3곳 이상 있는 곳으로 판단했다.
이들 종목 PBR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산출됐으며 1배가 안 된다는 것은 해당 종목 주가가 현금이나 부동산과 같은 회사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64곳 중 최근 2개 분기(작년 4분기·올 1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14곳으로 압축된다. 이들 이익 증가가 나타난 저PBR 종목 주가는 최근 '상승 피로감'이 나타난 코스피를 앞질렀다. 14곳의 지난 5월 평균 수익률은 8%로 코스피(6%)보다 높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개 분기 연속 이익 증가는 계절적 영향을 감안해도 꾸준히 이익이 늘어나는 우량 회사라는 뜻"이라며 "최근 코스피 상승으로 PBR 5배 이상 종목도 늘어났는데 저가 매수 기회를 찾는다면 PBR가 낮은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 의류업체 한섬은 지난 한 달 동안 주가가 코스피의 2배 수준인 13.2%나 오르며 급반등 중이다. 한섬은 작년 SK네트웍스의 패션 사업 부문을 인수했는데 이 중 중국 사업을 올 들어 구조조정해왔고 이 작업이 최근 마무리 단계에 왔기 때문이다. 최근 한섬은 중국법인 직영점을 대리상으로 변경해 재고 부담을 털어냈다.
고급 의류 브랜드 '타임'을 보유한 한섬은 현대백화점 유통 채널을 활용해 브랜드 수를 늘리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현대백화점에 인수되기 전보다 국내 브랜드가 3개 증가(현재 9개)했다. 다른 국내 의류 업체가 브랜드 수를 줄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작년 한섬은 매출액 712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현대백화점의 품으로 들어오기 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40% 늘어난 수치다.
최근 한섬의 영업이익도 증가세다. 작년 4분기 267억원에서 올 1분기 275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9.3%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한섬의 PBR는 0.86배로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GS건설의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이후 올 1분기까지 최근 3개 분기 연속 증가 중이다. 올 2분기에는 증권사들이 8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 2분기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GS건설도 국외 사업 변수가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국내 주택 사업은 정상 궤도에 올라왔는데 국외 사업 부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복합화력발전소로 대표되는 7곳의 국외 사업장에서 수천억 원의 손실을 내왔다. 이 같은 부담에 주가는 지난달 오히려 2% 하락했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이 같은 악재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GS건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7곳의 국외 현장 평균 공사 진행도는 99.6%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국외 공사에서 1580억원의 추가 비용 발생이 없었다면 GS건설 실적은 더 좋았을 것"이라며 "향후 중동발 플랜트 수주와 부실 공사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국내 특수강 1위 업체 세아베스틸도 이익은 늘어나는데 주가가 덜 올라 증권사들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PBR가 0.55배에 불과해 저평가됐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저평가 이유로는 현대제철의 위협이 꼽힌다. 현대제철은 당진에 자동차용 특수강 공장을 짓고 세아베스틸에 의존해온 철강 물량을 자체 소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세아그룹 오너 3세인 이태성 세아베스틸 대표는 현대제철의 특수강 진출에 대해 "단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안은 수출로 나타났다. 올 1분기 국내외에서 올린 매출액 7313억원 중 수출이 12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9.3%나 늘어났다.
여기에 작년 초 미국 휴스턴에 설립한 특수강 판매법인 SGI의 실적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자산 대비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작년 3분기 이후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경쟁사 진입에 따른 충격이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