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로야구] 넥센의 베테랑 예우와 마당쇠 마정길의 헌신
입력 2017-06-01 16:26 
마정길은 2일 고척 두산전부터 지도자로 새롭게 출발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마정길(38)의 포지션은 투수에서 불펜코치로 격상됐다. 그러나 선수가 아닌 코치다. 더 이상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질 수 없다. 지난 5월 23일 고척 NC전이 투수 마정길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마정길은 2일 고척 두산전부터 불펜코치로 활동한다. 그는 현재 화성에 있다. 지난 5월 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즌 2번째)됐다.
투수조 맏형인 마정길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개인 시즌 최다 승(6) 및 홀드(12)를 기록했다. 144경기 중 61경기(42.4%)에 출전했다.
하지만 올해는 어려움을 겪었다.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 제외됐다. 7경기에 나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0.45(10⅓이닝 12실점)를 기록했다. 2군에서도 1홀드 평균자책점 6.43에 그쳤다.
마정길은 최근 등판 기록이 없다. 지난 달 1군에 올라갔을 때 구단의 코치 제의를 받았던 그는 현역 은퇴 여부를 두고 고심을 했다. 넥센은 투수조의 구심점이었던 마정길의 성실함과 책임감, 희생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게다가 불펜코치가 공석이다. 경기 중에는 김동우 배터리코치가 불펜에 있었다. 급하게 불펜코치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2010년 트레이드 후 7년간 헌신한 마정길에 대한 예우를 고려했다.
마정길은 지난 5월 16일 1군 엔트리 재등록 이후 3경기에 나갔지만 5⅓이닝 동안 8피안타 2피홈런 3볼넷 8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고민 끝에 불펜코치를 맡기로 결정했다. 미련 없이 떠나 하루라도 빨리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는 게 낫다고 여겼다. 은퇴 전 우승을 한 번 해보고 싶다던 그의 꿈은 이제부터 지도자로써 도전한다.

지도자의 첫 출발을 1군에서 시작한다는 점도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 마정길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역할만 바뀌었을 뿐 계속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할 수 있는 것도 큰 축복이다. 경험한 것을 잘 전달하면서 좋은 코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정길은 2015년 시즌을 마친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했다. 그리고 넥센과 2년 계약(총액 6억2000만원)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2017년까지다. 올해 연봉은 2억원. 마정길은 적어도 올해 넥센 코치 중 가장 비싼 몸이 됐다. 넥센은 그의 연봉을 보전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