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근혜 재판 주4회 불가피"…이번달 셋째주부터
입력 2017-06-01 16:17 

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의 공판을 이번달 셋째주부터 주4회 열어 심리에 속도를 낸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박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등에 대한 5회 공판에서 "6월12일로 시작되는 그 주부터는 1주일에 4번 공판기일을 여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재판을 월·화요일 진행하고 수요일 쉰 뒤 목·금요일에 한다는 방침이다.
재판부는 "이번달 셋째주는 피고인(박 전 대통령)이 기소된지 두 달, 변호인이 기록을 열람·복사한지 한달이 훌쩍 넘는다"며 "향후 롯데와 SK 뇌물 혐의 증인신문에만 10기일이 넘게 걸리고 서류증거조사까지 하면 두 회사 관련 심리만 한두달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랙리스트 관련 진술자만 90명이고,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진술자도 140명이나 된다"며 "얼마나 더 증인신문을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4회 재판을 더는 미룰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과 변호인들의 변론준비 시간이 부족할 수 있어 서울구치소장에게 '업무시간 외 변호인 접견을 허용해 줄 것을 검토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달 31일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 측은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40년지기' 최순실씨(61·구속기소)에게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55·사법연수원 24기)는 "최 씨가 삼성 돈을 받았는지, 정유라(21)가 지원을 받았는지 (박 전 대통령은) 전혀 알지 못한다"며 "최 씨가 삼성(뇌물)사건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한마디 하면 끝나는걸 저희가 끌려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옆에서 턱을 괴고 듣고 있던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의 말에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갈수록 공판에 대한 관심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법정 내 일반인에게 배정된 68석 중 절반 정도는 자리가 비어있고 그나마 재판을 지켜보는 이들 다수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었다. 한 노년 남성은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들어서자 눈물을 흘렸고, 한 중년 여성은 일어서 손을 흔들다 법원 직원에게 제지 당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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