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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인터뷰] 자기 역할을 해서 좋았던 류현진과 오승환
입력 2017-06-01 13:30 
지난주 LA에서 양 팀이 경기를 가졌을 때 대화를 나눈 두 선수의 모습.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오)승환이형은 자기가 안나가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LA다저스 선발 투수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상대 마무리 오승환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두 사람은 LA와 세인트루이스에서 경기 전 연습 시간에 만나기도 하고 사석에서 밥을 함께 먹으며 대화를 나눴는데 이 자리에서 나온 얘기였다.
오승환은 이에 대해 "그게 최상의 시나리오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류현진 선수도 좋은 기분으로 다음 등판을 할 수 있어야 팬들도 좋아할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며 말을 이었다. 그의 마음 속에는 최근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나며 어려움을 겪은 후배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나 있었다.


그리고 이날, 두 선수는 모두 경기에 나왔고 각자 자기 역할을 했다. 류현진은 6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하며 승패없이 물러났고, 오승환은 9회 등판, 팀의 한 점차 리드를 지키며 시즌 12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온 뒤 이렇게 절실하게 기회를 원한적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오늘이 처음이었던 거 같다"고 답했다. 그는 "선발 역할은 한 거 같아 만족한다. 기회가 찾아왔는데 일단 기회는 안놓친 거 같다"며 선발 투수로서 경쟁력을 보여준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오승환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힘든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8회 1점이 났고 이를 막아 기분좋게 생각한다"며 팀이 부진한 상황에서 승리를 지킨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경기 전 부진을 면치 못하던 베테랑 불펜 조너던 브록스턴을 방출했다. 존 모젤리악 단장은 불펜에 조금 더 유연성을 부여하며 변화를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승환은 이에 대해 "선수들은 상황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각자 자기가 맡은 보직에서 자기 임무만 하면 과부하같은 어려움없이 잘 지나갈 거라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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