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주한미군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의 반입 사실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은 데 대해 진상조사를 지시한 가운데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청와대가 단단히 착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문재인 정부에 쓴소리를 안 할 수가 없다. 알 사람 다 알았는데 청와대만 몰랐다는 게 부끄러워할 일이지 당당한 일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이미 사드 1개 포대 도입은 공식화됐고 1개 포대가 6기 발사대로 구성되는 건 상식"이라며 "4월 말 4기 반입 사실 언론에 다 공개됐고 국방부도 비공식적으로는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부가 왜 공식 발표를 안 했냐고 청와대가 따진다면 과거 국방부가 무기 도입의 구체적 내용을 일일이 확인한 경우가 있냐고 반문하고 싶다"며 "현재 주한미군 패트리엇도 어느 기지에 얼마만큼 배치됐는지 정부가 확인도 발표도 하고 있지 않으며 그렇게 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백번 양보해서 사드 보고가 누락됐다고 해도 핵심은 보고 누락이 아니라 청와대가 보고 지시를 안 한 것"이라며 "국방부가 보고를 빠뜨렸다면 보고하라고 지시하면 된다. 보고를 거부하고 항명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일 전쟁 나는데 이걸 보고 안 했다면 대역죄지만 이미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드 발사대 6기 반입 보고를 바로 안 했으면 조속히 보고하라고 지시하면 되는 일이다"며 "아무리 허니문 기간이지만 이건 비판 안 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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