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순실, `정윤회 문건`전부터 비선실세로 승마계에서 소문
입력 2017-05-30 17:06 

2014년 11월 '정윤회 문건' 보도 이전부터 승마계에서는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의 '비선실세'라는 얘기가 퍼져 있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박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등에 대한 4회 공판이 진행됐다. 최 씨의 딸 정유라씨(21)에 대한 삼성그룹의 승마지원과 관련해 한국 마사회 이상영 전 부회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전 부회장은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로부터 '최씨가 청와대 내실을 지원하고, 박 전 대통령이 최씨 딸 정유라를 아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시점을 묻는 검찰 측 질문에 "말산업육성본부장 취임 후 5개월 내 들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2013년 6월 말산업 육성본부장에 선임됐다.
이어 "박 전 전무가 '(자신이) VIP(대통령) 보좌하는 최씨 딸의 승마를 도와준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며 "그런 것을 많이 자랑했는데 도움이 안될 것 같은 생각에 입단속 하라고 주의를 줬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회장은 승마협회 회장사를 삼성이 맡기로 했다는 소식을 공식 발표 이전에 박 전 전무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전무 말대로 회장사가 변경돼 깜짝 놀랐다"고 떠올렸다.
이에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68·사법연수원 4기)는 "소문을 추정하고 있다"며 "사실만을 말하라"고 따졌다.
이날도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서로 외면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정 씨를 아꼈다는 증언이 나오자 왼쪽에 앉아 있던 유영하 변호사(55·24기)에게 갑자기 뭔가를 지시했고 이후 변호인단간에 상의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재판부는 다음달 5일 공판에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과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계획이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입문 이후 줄곧 옆에서 보좌하며 '문고리 권력'으로 불렸던 정 전 비서관과 법정에서 처음 대면하게 된다. 이에 박 전 대통령 측 유 변호사는 "정 전 비서관은 이번 사건의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증인이기 때문에 차후에 재판 후반부에 부르는게 맞다"며 껄끄러운 속내를 표시했다.
다음달 13일에는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문체부 인사 전횡을 밝힌바 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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