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英동물원서 사육사 호랑이 공격에 사망…인도네시아선 주민들이 집단공격
입력 2017-05-30 12:59  | 수정 2017-05-31 13:08

영국 한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여성 사육사를 공격해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29일 영국 캠브리지에 있는 해머턴 동물원에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우리 내에서 발생했으며 당시 관람객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사육사의 이름은 로사 킹(33)으로 호랑이와 표범 등 육식동물을 전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목격자는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사육사가 도망치는 것을 봤다"며 "이때 참사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동물원 직원들이 사육사를 덮친 호랑이를 먹이로 유인하려고 애를 썼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이들이 동료를 도우려는 모습이 처참해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동물원은 페이스북에 성명을 통해 "사고 당시 관람객들의 안전은 위협받지 않았다"며 "호랑이가 우리 밖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동료가 숨진 비참한 상황에서 언론과 직접적으로 접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의 호랑이'를 어떻게 조치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 호랑이가 한 시골 마을에서 주민들의 집단공격을 받아 사살됐다.
30일 자카르타포스트는 인도네시아 천연자원보호국이 지난 26일 북수마트라주 한 마을에서 처참하게 죽은 두 살짜리 수컷 호랑이의 사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마을 인근에 묻혀 있던 호랑이의 사체는 얼굴 부위가 흉기로 난자돼 있었으며, 안구와 수염, 꼬리, 성기 등 장기 일부가 뜯겨나간 상태였다. 경찰 당국자는 "최근 호랑이가 가축을 습격하는 일이 있었다"며 "격분한 주민들이 호랑이를 잡아 죽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선 호랑이 사냥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작년 3월에도 북수마트라주 다른 지역에서 주민들이 호랑이를 죽이고 고기를 나눠먹은 사례가 적발되는 등 유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개발 확대로 서식지에서 내몰린 호랑이들이 민가로 내려와 먹이를 구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이같은 일이 자주 발생한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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