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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카타르 원정 결승골의 곽태휘 “기분 좋은 추억 있다”
입력 2017-05-30 06:01 
곽태휘는 A매치 통산 56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가장 최근 득점이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 원정경기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곽태휘(36·FC서울)가 슈틸리케호에 돌아왔다. 중요한 시기에 ‘맏형의 복귀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곽태휘는 지난 3월에도 발탁됐지만 종아리 부상으로 낙마했다. 그가 빠진 사이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7차전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중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했으며, 시리아를 가까스로 이겼다. 승점 6점을 따지 못한 한국은 최종예선 가시밭길 위에 서있게 됐다.
밖에서 안타깝게 바라봤던 곽태휘는 결과론이다. 내용이 부족해도 결과가 좋았다면 A대표팀에 대한 이야기가 달랐을 것이다”라며 결국 우리가 잘하지 못했으며, 그로 인해 힘겨운 시기가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2차예선(7경기 중 6경기)에서 중용됐던 곽태휘는 최종예선 들어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눈에 띄게 줄었다. 7경기 중 2경기만 뛰었다. 선발 출전은 지난해 10월 이란과 원정경기(4차전)뿐이다. 홍정호(장쑤 쑤닝)의 징계 여파가 있었다.
하지만 곽태휘의 역할이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커지고 중요해졌다. A대표팀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구심점이 돼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베테랑에 손을 내밀었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박주호(마인츠)의 선발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곽태휘 역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맏형이다.
곽태휘는 승점 3점이 필요한 매우 중요한 경기다. 지나간 과거는 잊고 남은 3경기에 우리의 경기력을 잘 끌어올려야 한다. (지금처럼 해왔듯)맏형으로서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위기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A조 2위를 두고 우즈베키스탄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는 6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도하에서 열릴 예정인 카타르와 8차전을 그르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된다.
최근 A대표팀을 향한 비판 중 하나는 해이해진 자세다. 태극마크의 무게도 가벼워졌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곽태휘도 이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그 같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곽태휘는 A매치 통산 56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가장 최근 득점이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 원정경기였다. 사진=MK스포츠 DB

곽태휘는 좋은 경기력을 펼치려면 정신자세를 일깨울 필요도 있다. 다들 (이를 인지하고)다시 한 번 만들어보자는 분위기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스스로 국가를 대표한다는 명예를 깨달아야 한다.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정신을 바로 잡고 몸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카타르와 결전을 치를 장소는 도하다. 곽태휘, 개인적으로도 기분 좋은 추억이 깃든 곳이다. A대표팀이 도하를 방문하는 것은 5년 만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으로 한국은 4-1 역전승을 거뒀다. 1-1로 맞선 후반 10분 코너킥에 이은 헤더 골이 터진 이후 흐름이 한국으로 넘어갔다. 결승골의 주인공이 곽태휘였다. 그의 A매치 마지막 득점이다.
곽태휘는 지나간 일이지만 도하는 좋은 기억이 남아있다. 이번에도 중요하다. 킥오프가 되면 90분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무도 모른다. 술술 풀릴 수도 있고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이겨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겠다. 이번 카타르 원정경기에 대한 자신감은 당연히 갖고 있다. 나뿐 아니라 태극마크를 단 모두가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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