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문여진(30대·여)씨는 출근 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열고 오늘 입은 복장을 찍어 올린다. 사진과 함께 옷의 브랜드나 아이템을 설명하는 해시태그를 함께 단다. 매일 다른 패션 코디로 꾸준히 사진을 올리자 이를 기다리는 마니아층도 생겼다. 문 씨는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하루 일과가 됐다"며 "'패션태그'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코디를 보면서 배우기도 하고 자극도 받으며 일상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그날의 패션과 인기 아이템을 공유하는 '패션 태그'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간단한 약어와 신조어를 사용해 다른 사람과 일상·패션 등을 쉽게 소통할 수 있어 SNS을 중심으로 화제다.
2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패션태그'는 게시물의 분류와 검색을 용이하도록 만든 일종의 단어 알고리즘인 '해시태그(#)'의 한 종류다.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 인스타그램의 인기가 높아지자 패션 아이템이나 코디 등을 공유하기 위한 용도로 생겼다. 대표적인 것이 'outfit of the day'의 약어인 '#OOTD'다. '오늘의 의상'이라는 뜻으로 상·하의부터 모자, 신발 등 전체적인 모습을 올린 것이 특징이다.
간단한 단어 만으로도 다른 사용자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어 파급력이 높다. 실제 OOTD는 인스타그램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약 1억2700만건 이상 공유됐다. 오늘의 의상뿐 아니라 오늘의 주얼리, 액세서리를 뜻하는 '#jotd(Jewelry of the day)'나 '#aotd(Accessory of the day)' 역시 패션태그 중 하나다.
패션태그는 온라인 기반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판매자들에게는 가장 유용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몇 가지 단어로도 바이럴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어 전달력이 높고 소비자들에게 쉽게 노출돼 상품 접근성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일례로 온라인쇼핑몰 G마켓은 공식 SNS 계정에서 다양한 패션태그를 활용한 판매하는 제품을 홍보하기도 하고 새로운 용어인 '#G름샷'(지르다와 사진으로 찍다라는 샷의 합성어)을 만드는 등 관련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상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그 과정이나 결과물을 SNS를 통해 공유하는 문화가 발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옷을 구매하고 입는 과정에서 나아가 남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서로의 일상을 나누는 행위에서 현재의 즉각적인 만족과 쾌감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와 함께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과시심리'가 깔려있다는 해석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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