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 차 고쳐내"…벤츠 전시장 막은 굴착기
입력 2017-05-28 19:32  | 수정 2017-05-28 20:41
【 앵커멘트 】
고급 외제차인 벤츠 전시장 앞을 대형 굴착기가 떡 하니 막고 있습니다.
한 달이 넘게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데, 애먼 보행자들만 위험과 불편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강진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벤츠 전시장 앞에 대형 굴착기가 꿈쩍도 않고 주차돼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2억 원이 훨씬 넘는 벤츠 승용차도 함께 서 있습니다.

1년 7개월 전 산 벤츠가 여러 결함을 일으키자, 불만을 품은 차주가 인도와 인접한 벤츠 측 주차장 입구를 막고 시위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벤츠 차주
- "수리를 해도 같은 고장이 계속 나니까 한심하지요. 벤츠 사려는 사람들한테 알리고 싶었습니다."

반대로, 벤츠 측은 수리를 끝낼 때마다, 또다른 엉뚱한 수리 요구로 다시 시비를 건다며 억울해합니다.


▶ 인터뷰 : 벤츠 관계자
- "저희는 서비스 규칙에 맞게 100% 수리는 다 된 상태입니다. 자기 기분 나쁘다고 굴착기를 가져다 방치해 놓고…."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한 달이 넘도록 이런 대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처럼 대형 굴착기와 고급 외제차가 인도를 버젓이 점령하면서 이곳을 지나가는 보행자는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보행자
- "이것들이 길을 막고 있어서 지나갈 때마다 한 번씩 차도로 내려가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사고 날까 봐…."

차량 결함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법보다 주먹'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애꿎은 보행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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