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같은 펀드 다른 수익률…수익 차등배분 펀드 첫선
입력 2017-05-28 17:41 
하이운용 사모선박펀드 출시
투자자 성향에 따라 수익 구조를 선택할 수 있는 '수익자 차등배분'형 사모펀드 상품이 첫선을 보인다.
같은 펀드에 가입했더라도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는 수익률을 우선 보장받을 수 있으며, 공격적 성향이면 보수 성향에 우선 보장된 확정 수익률 이상의 이익을 챙길 수 있다.
하이자산운용을 시작으로 다른 운용사들도 사모형 수익자 차등배분 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수익률을 선택하는 펀드가 대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은 지난 25일 투자 수익과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 기호에 따라 펀드 수익 구조를 선택할 수 있는 사모형 선박펀드를 설정했다. 그간 사모 전문 운용사들이 간간이 수익자 차등배분 펀드를 내놓긴 했으나 종합자산운용사가 이런 형태의 펀드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자산운용의 사모형 선박펀드는 보수 성향의 리스크 회피형 가입자에게는 약 5%의 수익률을 1순위로 배분해주고, 공격 성향의 리스크 선호형 투자자에게는 잔여 손익을 모두 배분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진성남 하이자산운용 본부장(상무)은 "투자자가 안정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펀드수익률 가운데 5% 수익을 우선 보장받을 수 있다"며 "반대로 보수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지급된 이익금을 뺀 나머지 수익은 모두 공격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펀드당 기준가가 하나인 일반적인 펀드 구조와 달리 하이자산운용이 설정한 이 펀드는 기준가가 안정형과 공격형 2개인 셈이다.
종합운용사의 이 같은 상품 출시는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펀드서비스가 최근 동일한 펀드 내에서 투자자 선택에 따라 손익 배분 형태를 다양화할 수 있는 '신개념 기준가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적용된 첫 사례다.
지금까지는 현재 사모 전문 운용사인 켄달스퀘어자산운용과 페블스톤자산운용이 부동산, 부실채권(NPL) 등 4개 펀드에 수익자 차등배분 구조를 적용·운용해왔다. 이들 펀드의 총 설정 규모는 1000억원 정도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동일한 사모펀드에 투자한 가입자라도 선택한 수익 구조에 따라 성과가 차별될 것"이라며 "특히 공모에서 사모펀드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활발한 상황에서 향후 투자자들이 추구하는 위험도(저·중·고위험, 선·후순위)와 기대수익률(저·중·고수익률) 등을 반영한 다양한 형태의 펀드가 만들어져 사모펀드 투자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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