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민연금 공동투자펀드 잡자"…PE 대거 출사표
입력 2017-05-28 17:25  | 수정 2017-05-28 20:29
국민연금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코인베스트먼트(공동투자) 펀드 결성에 IBK PE, 신한PE, SK증권 등 증권·은행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국민연금이 공동투자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한 접수를 마감한 결과, IBK투자증권의 사모투자 사업부인 IBK PE가 참여했다. 여기에 SK증권 PE본부와 신한금융 계열 신한PE도 서류를 제출하면서 증권·은행계 PEF 운용사를 중심으로 10곳 가까운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투자펀드는 해외에서는 보편화됐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형태다. 일반적으로 공동투자는 블라인드펀드(투자 목적이 정해져 있지 않은 펀드)의 정관상 정해진 출자비율을 넘어서는 투자가 진행되면 펀드 출자자(LP)들에게 추가 투자를 요청하면서 발생한다.
국민연금과 같은 대형 기관은 추가 출자 결정을 위해 별도의 내부심사를 거쳐야 하는 절차상 번거로움이 있지만 사전에 공동투자펀드를 만들어 놓으면 신속한 투자 집행이 가능해 국민연금도 이번에 펀드를 결성하게 됐다. 특히 국민연금은 전체 공동펀드에서 차지하는 운용사(GP)의 출자비율을 20% 이상 요구했다. 2~3% 수준인 일반 PEF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공동투자펀드는 운용사 역할이 상대적으로 작아 자칫 관리 소홀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운용사 선정에는 자본 여력이 충분한 증권사나 금융지주 계열 PEF 운용사가 대거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2개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2000억원씩 총 40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운용사들은 이 돈을 종잣돈 삼아 25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국내 주요 인수·합병(M&A) 거래에 참여하게 된다. 국민연금은 오는 7월까지 최종 위탁운용사 선정을 마치고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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