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경 수사권 의식했나"…문 정부 첫 집회에 부드러워진 경찰
입력 2017-05-27 19:30  | 수정 2017-05-27 20:28
【 앵커멘트 】
오늘(27일) 서울 도심에서는 새정부 들어 처음으로 노동계 등의 대규모 주말집회가 열렸습니다.
청와대가 검경 수사권 조정의 전제로 인권보호를 강조해서일까요. 경찰의 집회 대응 모습이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로 옆에는 거대한 차벽 대신 플라스틱 구조물로 만든 폴리스 라인만 세워졌습니다.

집회 때마다 현장 주변에서 대기하던 경찰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방패까지 들어야 했던 경찰들의 차림도 눈에 띄게 가벼워졌습니다.

▶ 스탠딩 : 이현재 / 기자
-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열린 첫 대규모 주말 집회는 차벽 등 경찰통제로 가득했던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열린 민주노총과 전교조 집회에 경찰은 수백 명을 동원했지만, 교통통제와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임무만 수행했습니다.


특히, 집회 때마다 논란이 됐던 살수차와 차벽은 배치할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습니다.

시민들도 달라진 경찰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 인터뷰 : 조윤성 / 서울 대치동
- "시민들의 자율적인 모습을 (그대로)놔두니까 훨씬 지나가는 시민의 입장에서도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이처럼 달라진 경찰의 태도는 '검경 수사권 조정'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청와대가 "수사권 조정을 위해선 인권 친화적 경찰 구현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직후 집회 대응 방식이 180도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인권 침해 논란으로 비판을 받아왔던 경찰이 과연 얼마나 변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