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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시장에 부는 `고급화` 바람…조합원·분양자 모두 윈윈
입력 2017-05-25 16:33 
래미안 블레스티지 조감도 [사진제공 = 삼성물산]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수주전에 '단지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든 건설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공용로비, 라운지나 엘리베이터, 단지 내 조경 등 마감재 및 외관 고급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호텔급 커뮤니티 조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고급화 전략의 구사는 여러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며 얻은 '학습효과' 때문이란 게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내·외관에 신경을 쓴 단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시세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조합원 특히 일반 분양자에게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09년 대규모 커뮤니티와 조경에 수백억원을 투자한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의 경우 인근의 비슷한 규모의 동일 주택형 가격보다 1억5000만~2억원 높게 형성됐다.

조합원들도 고분양가 부담에도 '고급 아파트'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단지 고급화가 일반 분양 시 높은 청약률을 이끌어 내 결과적으로 조합원 분담금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 때문이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열풍의 진원지인 개포지구의 경우 고급화 경쟁이 더욱 치열할 수 밖에 없다는 게 건설업계의 시각이다. 개포지구 재건축단지는 소득 수준이 높은 수요자들이 넘볼 수 있는 고분양가 단지인 만큼 분양가 수준보다는 단지의 품질이 분양성패와 향후 단지가치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봉기 개포2단지 조합장은 "단지 고급화 투자는 일반 분양자와 조합원 모두에게 이익"이라며 "차별화 공사는 단기간 분양성공으로 이어져 조합원은 추가부담이 없고 일반 분양자도 입주 후 단지 가치가 올라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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