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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아직도 아픈 조영욱 “부상 생각 전혀 안 했다”
입력 2017-05-24 13:25 
23일 2017 U-20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아르헨티나전에서 전반 39분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조영욱(오른쪽). 조영욱은 이날 한국의 2골을 모두 만들었다. 사진(전주)=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2017 U-20 월드컵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 승리의 숨은 주역은 조영욱(18·고려대)이다. 전반 18분 이승우(바르셀로나)와 전반 42분 백승호(바르셀로나)의 골을 모두 도왔다.
특히 페널티킥을 얻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김승우(연세대)의 롱 패스를 받아 맞이한 1대1 찬스에서 달려오는 골키퍼 페트롤리를 피하지 않고 헤더를 시도하려 했다.
페트롤리와 충돌로 명치 부위에 통증을 호소한 조영욱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하지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백승호가 이를 성공시키면서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을 수 있었다.
하루 뒤 만난 조영욱은 여전히 명치 부위가 아프다. 그래도 16강행을 확정지은 영광의 통증이다. 훈련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도 아니다.
조영욱은 동료가 어렵게 공을 뺏어 내게 주는 패스다.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는 스타일이다. (페널티킥 유도)직전에 이상헌(울산 현대)의 좋은 패스를 내 컨트롤 미스로 놓쳤다. 그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어떻게든 다음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라고 말했다.
그 순간 머릿속에는 오로지 골이었다. 그는 부상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골문이 비어 있어 헤더 터치로 골키퍼를 넘기려고 했다. 만약 부딪힌다 해도 페널티킥을 얻을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조영욱의 공격포인트는 0개. 하지만 소금 같은 그의 존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이승우는 조영욱이 많이 뛰기 때문에 내가 좀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조영욱은 솔직히 슛 욕심이 날 때도 있다. 나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하는 게 득점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라며 나 역시 좀 더 주목 받고 싶기도 한다. 하지만 다음 기회를 준비하며 기다릴 따름이다”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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