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커피전문점이나 생과일주스전문점, 전통찻집 등 식음료판매업종(이하 카페) 창업이 꾸준히 증가해 사상 첫 점포 수 9만개를 넘었다. 하지만 카페의 수익성과 생존율은 타업종 대비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신규 창업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수익형부동산정보업체 상가정보연구소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카페 점포 수는 지난해 8만6811개에서 4월 현재 9만1818개로 증가해 9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4년 12월 5만6101개와 비교하면 2년 4개월만에 점포 수가 무려 63.6% 급증한 수준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지난해 말 대비 카페 점포 수가 줄어든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6월 1만9588개로 정점을 찍었던 서울시내 카페 수는 12월 1만7255개로 줄었다가 올해 4월 1만8440개로 다시 늘었다. 부산에서는 2014년 12월 3041개에 불과했던 카페 수가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면서 4월 현재 5323개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카페는 상가의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가 선호하는 생활밀착형 업종으로 자리 잡았다"며 "취업난에 따른 자영업자 증가와 전국 각지의 신규 상가 공급, 골목상권 카페 창업 붐 등의 추세와 맞물려 당분간은 점포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카페 창업 열기와는 반대로 각종 통계는 심각한 포화상태임을 대변하고 있다. 특히 카페 자영업자의 수익성과 생존율이 타업종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매출통계에 따르면 2월 현재 전국 카페 월평균 매출액은 1370만원으로 전체 업종(3782만원)의 36.2%에 그치고 있다. 음식점 전체(2124만원), 한식(2116만원), 중식(2203) 등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다.
당연히 생존율도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국 카페의 업력 비중을 보면 '2년 미만' 업체가 41.1%로 다수를 차지하고, '5년 이상' 업체는 29.8%에 불과했다. 전체 업종(2년 미만 25.3%, 5년 이상 51.5%)은 물론 창·폐업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진 음식배달서비스 업종(2년 미만 35.2%, 5년 이상 43.1%)과 비교해도 카페의 영업 수명이 현저하게 짧았다.
이 연구원은 "카페 포화상태 우려 속에서도 신중한 검토 없이 신규 점포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며 "자영업자 폐업 예방 및 상가 효용 극대화 차원에서 상권·업종분석의 전문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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