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택시 추락시켜 완파한 만취 대학생 구속
입력 2017-05-22 15:16 

택시에 탑승해 만취한 상태로 소리를 지르고 고속도로에서 운전대를 잡아당겨 추락 사고를 일으킨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폭행 및 재물손괴 혐의로 조모 씨(19)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 19분께 서울 홍대 인근에서 이모 씨(54)가 운행하는 택시에 타 경기 구리시로 향했다. 조수석에 앉은 조씨는 이후 13분 동안 욕설을 하다 강변북로에 이르러 "다 죽여버리겠다"며 시속 100km로 달리던 택시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사고 차량은 우측 가드레일을 뚫고 경사 30도·3m 높이의 풀숲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기사 이 씨는 허리와 목 등에 전치 3주의 상처를 입고 택시는 폐차 처리돼 약 24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후 조씨는 택시 창문으로 나와 인근 한강 풀숲에 숨어있다 달아났다. 그러나 탈출 과정에서 다리를 접질렸고 사고 지점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당초 조씨는 "술에 취해 택시를 탄 것은 맞지만 사고를 낸 기억은 전혀 없다"며 부인했지만 경찰이 제시한 택시 영상기록장치(블랙박스)를 보고 범행을 인정했다. 이후 조씨는 "술 취해 택시기사가 납치하는 줄로 순간 착각해 홧김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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