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디서 꿀 따나…양봉업계 '울상'
입력 2017-05-20 19:30  | 수정 2017-05-20 20:34
【 앵커멘트 】
꿀을 채취하는 이른바 밀원수종 가운데 아까시나무 만한 것이 없는데요.
한 때 우리 국토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나무였지만, 그 수가 크게 줄면서 양봉산업도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퇴직 후 10년째 양봉을 하는 정길호 씨는 요즘 들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까시나무 꽃이 피는 5월 초 중순 열흘 정도가 1년 농사의 전부인데, 꿀이 들어차야 할 벌집에는 빈 곳이 수두룩합니다.

▶ 인터뷰 : 정길호 / 양봉농민
- "작년에 비해서 올해 꿀을 채취해 보니까 한 30% 정도 감소됐습니다."

최근 아침 기온이 낮아 벌들이 굼떠진 탓도 있지만, 정 씨의 농장 일대 아까시나무가 줄어든 것이 큰 이유입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제 옆에 보이는 숲의 대부분은 아까시나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장이 들어서는 등 일대가 개발되면서 자연스럽게 아까시나무 숲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의 영향도 큽니다.


아까시나무꽃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이틀 정도 빨라진데다, 남부와 북부지방의 시간차도 짧아졌습니다.

꽃을 따라 북상하며 꿀을 따는 양봉농가 입장에서는 일 할 수 있는 기간이 그만큼 짧아진 것입니다.

실제 지난해 아까시나무꿀 생산량은 1만 4,400톤으로, 전년의 반 토막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한상미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 " 아까시나무를 비롯해서 다양한 밀원수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산림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50만㎡ 면적의 국유림에 아까시나무를 비롯한 꽃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줄어든 아까시나무의 빈자리를 채우기는 역부족이어서 더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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