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을 발표한 뒤 기자들에게 직접 질문을 받았다. 문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인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측은 기자들의 무선통신도 차단하지 않았고, 임시출입증을 가진 기자들에게도 회견장 출입을 허용했다.
문 대통령은 "간단한 발표입니다만 헌법기관장인 헌재소장에 대한 인사여서 예우상 제가 직접 이렇게 기자실에서 브리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사발표를 마친 뒤 문 대통령은 "혹시 질문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당초 기자들의 질문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받는 것으로 공지돼 있던 터라 현장은 잠시 술렁였다. 잠시 뒤 기자들은 헌재소장의 임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인사 배경, 지역 안배 인사 등에 대해 질문했고, 문 대통령은 의견을 밝혔다.
질의·응답을 마친 문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한 뒤 퇴장했다. 그는 이날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춘추관 2층 브리핑실에 나타나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관례보다 약식으로 진행됐다. 이전까지 대통령기자회견에는 신원검증을 마치고 정식 비표를 받은 기자들만 입장했지만, 이날은 임시 출입증을 가진 기자들도 회견장에 출입할 수 있었다. 또 지난 10일과 달리 스마트폰 등이 연결된 무선통신도 차단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정부 인사를 발표할 때는 기자들의 무선통신을 차단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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