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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의 눈으로 본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의 이야기
입력 2017-05-19 10: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MBC '휴먼다큐 사랑'의 올해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두 명의 엄마, 세월호 미수습자인 조은화 학생과 허다윤 학생 어머니다.
22일 방송되는 '휴먼다큐 사랑'에서는 2014년 4월 16일 깊은 맹골수도 아래로 가라앉은 세월호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조은화 학생과 허다윤 학생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전한다.
1091일만에 목포신항으로 돌아온 세월호. 지상 수습 과정에서 조은화 학생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되고, 허다윤 학생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으로 알려진 장소에서도 일부 유골이 나온 가운데 '휴먼다큐 사랑'은 오로지 사랑하는 딸을 찾기 위해, 엄마라서 포기할 수 없었던 그 3년의 기다림을 카메라에 담았다.
눈물 많고 소녀 같은 다윤 엄마 옆엔 언제나 씩씩한 은화 엄마가 있다. 나란히 붙어있는 12 임시 컨테이너에 머물렀던 두 엄마는 서로의 슬픔을 온전히 알아주는 유일한 존재. 3년이라는 긴 시간, 상처투성이 두 엄마는 그렇게 친구가 됐다.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애교 많은 막내딸 다윤이는 뇌종양을 앓고 있는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어려운 형편 때문에 점점 학교에서 먼 곳으로 이사를 가도 불평 없이 늘 밝았다. 수학여행비 33만원이 집에 부담될까 가지 않으려던 다윤이를 엄마는 다독여 보냈고, 그렇게 떠난 아이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아픈 오빠와 함께 크느라 일찍 철이 든 은화는 전교 1등으로 공부도 잘했고 한 번도 엄마 속을 썩인 적이 없다. 샤워할 때조차 엄마를 옆에 세워 두고 수다를 떨 정도로 친구 같았던 모녀 사이. ‘엄마 껌딱지였던 은화를 찾기 위해 엄마는 점점 강해질 수밖에 없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의 최초이자 유일한 휴먼 다큐멘터리 '두 엄마 이야기'에는 가족들이 보낸 외롭고 간절했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 생생한 사고 당일의 기억, 가족과 함께 보낸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그리고 아직도 못다 한 사랑을 담았다.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를 눈앞에 두고 살아가야 하는 두 엄마. 긴 겨울이 끝나고 찾아온 봄. 그리운 딸을 만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방송은 22일 오후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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