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존 지하 금고에 보관 중이던 10조원 이상 현금을 이전 완료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말께 발권국 이사를 마치고 오는 22일부터 강남본부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이번 이전은 하반기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한은 본관 리모델링과 별관 재건축 공사를 위한 임시 조치다.
한은은 기존 지하 금고에 보관 중이던 10조원 이상 현금을 이미 강남본부로 옮겼다. 한은 금고에는 조폐공사가 만들어낸 뒤 시중에 풀리기 전 단계의 화폐나 금융기관들이 맡긴 돈이 보관돼 있다. 한은은 이를 한꺼번에 옮긴 게 아니라 부분적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화폐수급 작업 때마다 본부 금고에 들어올 현금을 부분적으로 강남본부 금고에 넣는 방식을 취했다.
다만 이번 이사로 한은 부서가 쪼개질 전망이다. 발권국은 강남으로 옮기지만 총재·금통위원·집행간부 등의 집무실과 조사국, 통화정책국, 금융안정국 등 본관 및 별관 부서 대부분은 중구 태평로 삼성 건물로 이전한다. 소공별관에 있는 경제통계국과 외자운용원, 경제연구원은 이전하지 않는다.
한은이 본부와 금고를 옮기는 건 설립 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은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본부로 옮겨진 경우를 제외하면 중구 남대문로를 떠난 적이 없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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