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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주들 빅뱅’ 임기영과 김대현…처한 상황은 정반대
입력 2017-05-18 15:49  | 수정 2017-05-18 15:53
KIA 사이드암 임기영(왼쪽)과 LG 김대현이 18일 광주에서 선발맞대결을 펼친다. 두 선수 모두 촉망받는 기대주임은 같으나 이날 등판의 경우 다소 처한 상황이 상반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5월 빛고을 대전의 마지막 선발주자로 임기영(25·KIA)과 김대현(21·LG)이 나선다. 두 선수 모두 팀에서 기대하는 선발 기대주. 다만 이번 등판은 서로 처한 상황이 다르다.
예상대로 혹은 변화. KIA와 LG의 이번 시리즈 3차전 선발기용 방식이다. KIA는 팀 로테이션에 따라 사이드암 임기영을 예고했으며 LG는 예상됐던 데이비드 허프가 아닌 김대현을 투입하기로 정했다.
두 선수는 모두 팀 내에서 촉망받는 기대주다. 임기영은 올 시즌 KIA의 히트상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2014년 FA로 떠난 송은범 보상선수로 영입됐고 군 복무를 마친 뒤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캠프 때부터 기대주로 기대 받았으나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많았는데 시범경기부터 두각을 나타내더니 본 시즌 때까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18일 오전)까지 성적은 4승2패 평균자책점 1.94. 값진 완봉승 경험도 있다. 선발로서 두 달여가 지났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은 채 팀 내 복덩이로 거듭나는 중이다.
임기영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등판이 가능한 것이 장점. 팀이 고비라 평가됐던 주중 LG와의 시리즈서 일찌감치 2승을 따냈다. 불펜불안, 타선 침체 이런 부분은 이번 시리즈서 나오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LG는 올 시즌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41에 그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러모로 환경이 잘 갖춰진 상태서 등판하게 된 임기영이다.
LG는 당초 허프의 등판이 예상됐다. 양상문 감독이 이를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확실히 공표하지는 않았다. 양 감독은 광주서 취재진들을 만날 때마다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래도 허프의 가능성이 높았으나 팀 사정 상 김대현 카드도 가능성이 있음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결국 선택은 김대현이었다. 다소 이례적인 선택. 이미 2연패를 했기에 전략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대현의 5일 휴식을 지켜줄 수 있고 향후 운영상 소사와 차우찬 사이에 경험이 적은 김대현-임찬규가 연이어 던지지 않게 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류제국의 엔트리 말소도 영향을 끼쳤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대현은 지난해 미완의 시기를 거쳐 올 시즌부터 유력한 선발후보감으로 꼽혔다. 미래를 보고 키워주는 느낌도 있다. 그리고 이에 응답하며 지난달 19일부터 다섯 경기 선발로 나섰다. 아직 이닝소화 측면에서 보완점이 많지만 5선발로서 점차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이번 등판은 김대현에게 어깨가 무거울 전망. 팀이 앞서 2연패를 당한데다가 기세와 분위기를 모두 넘겨줬다. LG 타선은 KIA 마운드 공략에 실패하고 있는데 비하여 KIA 타선은 골고루 활약하고 있다. 최형우, 나지완, 안치홍 등 최근 감이 좋았던 타자들에 이어 부진했던 버나디나도 반등의 조짐을 선보이고 있다. 임기영과 반대로 김대현에게는 상황 자체가 녹록치 않은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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